점점 팍팍해지는 농촌, 활성화 대책 절실

2014년 12월 17일(수) 19:32

전남도의회의 ‘전남 최저가격 보장조례 시행방안에 관한 연구 보고’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95년 세계무역기구(WTO) 출범 이후 농산물 가격폭락이 구조화되면서 전국적으로 농업소득은 1995년 1047만원에서 2013년 1004만원으로 4.15% 감소했다. 물가인상률을 감안한 실질농업소득은 무려 68.05%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농가부채는 지난 1995년 916만원이던 것이 2013년 2736만원대로 18년 만에 무려 134.72%나 증가했다. 도농간 소득격차도 크게 늘어 지난 1990년 도시가구 소득 대비 농가소득은 97.2%였으나 2013년 62.5%로 떨어졌다.

전남도의 농가인구는 2013년 현재 37만명으로 9개 도 가운데 3번째로 많다. 농가인구의 비중은 19.5%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농가인구 비중은 함평군이 39.7%로 가장 높고 신안군 39.0%, 고흥군 38.3%, 진도군 37.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남도의 농가인구 감소율은 지난 1990년(108만명) 대비 무려 65.7%로 9개 도 가운데 단연 1위다. 23년 만에 무려 71만명이 감소한 수치다. 65세 이상 농가의 비중을 나타내는 전남지역 농가고령화율은 2013년 현재 43.7%로 전국 9개 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전국 평균은 37.3%다.

통계로 본 전남 농업의 역사는 농가의 실질 농업소득은 줄은 반면, 부채는 크게 늘어났으며 농산물 판매액도 바닥세를 면치 못하는 등 농촌경제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 것이다. 이로 인해 농가인구도 20여년 만에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등 농민들의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남도는 그동안 농업 경쟁력을 향상하기 위해 농업 경영체 규모화, 생산인프라 확충, 유통구조 개선 등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현실 여건은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농민의 생활은 점점 피폐해지고 있다.

급속히 진행 중인 농촌사회의 고령화에 대비한 실버농업 모델을 개발하는 등 전남 농어촌 활성화 대책을 현실에 맞게 강구해야 할 때이다. 우리 농업은 지금 절체절명의 위기이자 미래로 도약하는 기회가 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에 놓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