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폭력 예방과 지도 안용훈 |
| 2014년 12월 17일(수) 19: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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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자녀들이 학교생활을 하면서 과거에 의례적인 일로 여겨졌던 청소년 시기의 괴롭힘과 따돌림이, 왜 지금은 ‘학교폭력 범죄사건’으로 다루어질 만큼 심각해졌을까?
일선교사 및 학교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 지금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학교폭력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좋은 방법이지만, 제각기 다양한 개성을 가진 수많은 학생들을 몇 되지 않은 교사들이 관리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학교폭력의 발생을 피할 수 없다면 우리가 학교폭력을 대하는 자세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학교폭력을 최소화 시키려면, 교사가 초기에 발견하고 이를 현명하게 판단하여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렇다면 교사가 판단할 때 가장 중요한 사항은 무엇일까? 바로 학교폭력의 심각성 정도이다. 학교폭력의 심각성 정도에 따라 교사가 현명하게 판단하여 각기 다르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폭력 사건의 심각성을 판단하는 기준은 크게 4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 학교폭력이 우발적으로 일어났는지, 아니면 고의적으로 일어났는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순간의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여 우발적으로 발생한 학교폭력에 대해서는 경미한 학교폭력으로 볼 수 있지만 평소 지속적으로 가지고 있던 악감정을 바탕으로 고의적으로 일어난 사건이라면 경미한 사건으로 볼 수 없다.
둘째, 학교폭력이 단순히 일회성으로 일어났는지 반복적으로 지속되어 왔는지가 중요하다. 한두 번의 지나친 장난으로 인한 부주의로 발생한 사건이라면 경미한 사안으로 간주할 수 있지만 일정기간 반복적으로 이루어진 학교폭력이라면 피해 학생의 정신적·육체적 고통이 심각할 것임으로 중대한 사안으로 볼 수 있다.
셋째, 힘의 균형이 어느 정도 이뤄졌는지 아니면 이뤄지지 못했는지에 따라 학교 폭력의 심각성을 판단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덩치가 큰 학생이 아주 작은 덩치를 가진 학생을 상대로 또는 다수의 학생이 소수 1-2명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하였다면 이는 힘의 불균형 상태로 중대한 학교폭력 사건으로 판단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피해 학생의 피해정도가 경미한지 혹은 심각한지에 따라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판단할 수 있는데, 이는 신체적 피해뿐만 아니라 피해 학생의 정신적 피해까지 고려하여 그 심각성을 판단해야 하는 것이다.
이처럼 초기 대응 시부터 폭력에 대처하는 학교와 교사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부모의 역할 또한 지나칠 수 없다.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부모의 역할은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자녀와의 대화를 통해 그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자녀가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 다음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
서로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친구 관계는 원만한지? 학교생활은 재미있는지? 인생의 목표와 꿈이 무엇인지? 진심어린 관찰과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아이와 허물없이 대화를 나누고 고민을 상당해 줄 수 있는 친구 같은 때로는 인생의 선배로서 조언해 줄 수 있는 부모가 된다면 학교폭력 예방에도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다.
학교폭력과 관련하여 광주시는 학교폭력예방법에 의거 피해자가 1차 학교자치위원회의 학교폭력 처분결정에 대해 불복할 경우 재심을 청구하면 학교·피해자와 가해자의 종합적인 의견을 들어 1개월 이내 처분을 결정하는 ‘학교폭력대책지역위원회’를 운영해 오고 있다.
학교폭력은 근절되어야 한다. 모든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고 이야기 한다면 학교폭력은 그만큼 줄어들 것이다. 학교폭력문제는 학생과 교사들만의 고민이 아니라 사회구성원 전체가 관심을 갖고 지혜를 모아야 해결할 수 있는 만큼 선진적인 소통 문화 형성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