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에 취한 구시청 김명선 |
| 2014년 12월 17일(수) 19: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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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동구 광산동·금동 일대를 구시청이라고 불린다. 수십년전 이곳에 광주시청이 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이곳은 속칭 물이 좋다는 이유로 호남의 홍대앞이라고 불릴 만큼 전라북도, 충청도, 경상도에서까지 젊은 사람들이 원정까지 온다. 주말 저녁이면 차량이 지나갈 수 없을 만큼 젊은 사람들로 넘쳐난다. 그런 이유로 이곳에서는 각종 범죄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금·토요일 새벽이면 금남지구대 사무실은 북새통을 이룬다. 술에 취해 악쓰는 소리, 욕하는소리, 달래는소리, 그리고 무전기소리까지 금남지구대 경찰관들은 혼을 빼며 새벽을 보낼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금남지구대는 상가 밀집지역과 아시아문화전당 건립으로 관내에서 거주하는 인구가 줄어들었지만 많은 유동인구 때문에 항상 범죄발생률이 광주권에서 손꼽히게 높다. 그래서 이번에는 이런 폭력과 성범죄를 줄여보자고 경찰관들이 구시청앞으로 나갔다. 폭행, 성범죄 신고가 들어오기전에 이곳을 찾는 젊은 사람들을 직접 대면하며 범죄를 예방하자고 플래카드를 흔들고 전단지를 배부하며 홍보활동을 한다. 많은 사람들이 호응을 하고 고개를 끄덕거리며 수고한다는 말을 건넨다. 하지만 술에 취하면 또 달라진다.
밤이 깊어갈수록 차가운 공기가 경찰제복의 옷깃에 파고든다. 112순찰차 경광등 역시 차가운 공기를 뚫고 힘겹게 돌아간다. 그러나 우리의 바람과는 달리 새벽이 깊어질수록 이곳은 술에 취한 사람들로 넘쳐난다. 기름냄새 풍기는 건물도, 주차차량도 술에 취한 듯 휘청거린다. 구시청에 있는 모든 것이 술에 취한 듯 아슬아슬하다. 젊은이들이여 그 술 이젠 제발 적당히 마십시다.
여러분의 가족들이 여러분의 안전한 귀가를 바라고 있다는 것을 아신다면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