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휴교·결항…雪上加霜 폭설 피해 속출 광주·전남 최강 한파 곳곳 빙판길 출퇴근 교통대란 전남 122개 학교 휴업·정전 사태·선박 항공기 결항 목포·완도 55년·44년 기상관측이래 최대 폭설 기록 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

2014년 12월 17일(수) 20:04

도로 제설작업 총력 완도군에 내린 폭설이 기상관측 이후 44년 만에 최고 적설량을 기록하는 등 17일 광주와 전남지역에 많은 눈이 내렸다. 이날 장성의 한 국도에서 관계기관 제설차량이 도로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김영근 기자 kyg@kjdaily.com

목포와 완도지역 적설량이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각각 55년과 44년 만에 가장 많은 폭설을 기록하는 등 올 들어 ‘최강 한파’에 폭설이 겹치면서 광주·전남 전역이 꽁꽁 얼어붙었다. 특히 17일 이른 오전부터 하루 내내 많은 눈이 내리면서 이날 출·퇴근길 시민들이 추위에 떨어야 했으며, 교통대란과 함께 상당수 학교가 휴교를 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출·퇴근길 불편·교통 대란

“올 들어 가장 춥다고 해 승용차를 집에 두고 핫팩 2개를 배와 등에 붙이고 집을 나섰는데도 얼굴이 갈라질 정도로 불어오는 칼바람 때문에 혼이 났습니다.”

17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내린 눈으로 이날 오후 1시 현재 목포가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55년 만에 최고치인 33㎝를, 완도가 44년 만에 23.5㎝를 기록하는 등의 폭설로 출퇴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여기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광주지역 체감온도는 영하 11.1도를 나타냈다.

시민들은 기상청의 ‘최악 한파’ 소식에 목도리와 장갑 등 완벽한 채비를 하고 출근길을 나섰지만, 곳곳이 얼어붙어 종종걸음을 걷거나 빙판길에 넘어지는 등 잔뜩 움츠린 모습이 역력했다.

회사원 나모(39)씨는 “다른 사람보다 추위를 타지 않아 목도리를 하지 않다가 처음으로 목도리를 둘렀는데도 귀가 떨어져 나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면도로를 비롯한 곳곳의 도로가 빙판길로 변하면서 차량이 거북이 운행을 계속하거나 일부 도로가 통제되면서 ‘출·퇴근길 대란’이 빚어졌다.

광주공항과 김포,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도 이날 첫 비행편부터 오후 6시30분 김포 출발 광주행 항공기까지 총 18편이 결항됐다.

목포, 여수, 완도 등을 오가는 50개 항로의 여객선 97척 등도 풍랑특보에 따라 항구에 발이 묶였다.

◇전남 122개교 폭설로 휴업

전남 서해안지역은 이번 폭설로 초·중학교 122개교가 일제히 휴업했다.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완도지역 유치원 25곳, 초등학교 21곳, 중학교 12곳 등 58개교와 해남지역 초등학교 10곳, 중학교 5곳, 고등학교 3곳 등 18개교가 휴업에 들어갔다.

무안에서는 8개교가 휴업에 들어갔으며 진도 11곳, 강진 7개교, 영암 7개교, 신안 5개교, 목포 4개교, 영광 3개교가 휴업했다.

화순 명덕초 등 4개교는 등교시간을 늦췄으며, 함평 역시 등교시간을 조정하는 등 상당수 학교가 등교 시간을 오전 10시로 늦추거나 단축수업을 진행했다.

◇정전으로 4만 가구 ‘오돌오돌’

해남과 신안 일부 지역에 새벽 시간대 3차례 전기공급이 끊기면서 4만 가구가 추위에 떠는 등 불편을 겪었다.

한전 광주전남지역본부와 전남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새벽 1시18분께 해남군 화원면과 문내면의 1만4천가구(축사·상가 포함)와 신안군 안좌·팔금·신의·하의·비금·보초면 2만 가구에 전기가 끊겼다.

전기 공급은 새벽 1분36분께 복구됐지만 1시간 뒤인 새벽 2시33분께 해남과 신안지역 3만7천가구가 또 다시 정전됐다.

해남의 경우 15분, 신안은 1시간7분만에 다시 전기 공급이 재개됐으나 새벽 4시41분께 신안지역 2만가구에 다시 전기 공급이 끊겨 40여분만에 복구됐다.

신안 일부 지역의 경우 새벽 시간대 2시간 가량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주민들이 추위에 떠는 등 불편을 겪었다. /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