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탈선장소 되어버린 지역 공공도서관 배두희·여수경찰서 신기파출소

2014년 12월 18일(목) 20:24

최근 지역 공공도서관에서 지갑이나 소지품 등을 절취하는 사건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도서관 열람실은 여러 사람들이 열린 공간에 모여 있기 때문에 서로가 범죄자를 감시하는 예방효과가 있어 대부분 범죄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도서관에서는 독서나 공부, 자기개발 등 자신의 일에만 몰두하고 주변은 크게 의식하지 않으며, 식사 등으로 자리를 비우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절도 등 범죄에 노출되기 쉽다.

가장 큰 문제는 범죄의 가해자가 대부분 수능을 치른 수험생이거나 가출 또는 학교 내 탈선 청소년들 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범죄는 주로 주민들이 도서관을 자주 찾는 주말이나 공휴일 및 학생들의 시험·방학기간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탈선 청소년들은 방학기간에 사용할 유흥비 마련,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유명브랜드 의류와 스마트폰 등을 구입하거나 열람실에 놓여 진 값 비싼 물건들이 탐이나 절도행위를 저지르고, 도서관 외진 곳에서 무리지어 술·담배를 하는 학생들도 많다. 또한 공공도서관의 취약한 방범시설도 청소년 절도범죄 발생을 부추기고 있다. 실제로 파출소에서 도서관 절도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도착해보면 CCTV가 설치되지 않은 곳이 많고 방범시설에 대한 관리가 취약한 도서관이 많다. 그나마 CCTV가 설치되어 있는 곳도 그 수가 턱없이 부족해 열람실 전체를 비추지 못하고 화질이 선명하지 않는 등 범죄자의 인상착의 식별이 어려워 현재 경찰에서는 대부분의 사건을 목격자 확보와 진술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관계기관에서는 평소 공공도서관 자위방범체계를 구축하고 CCTV 설치 및 관리에 힘써 공공도서관이 범죄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줄 것을 당부한다.

또한 각 가정에서는 평소 자녀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교육으로 연말 청소년 탈선예방에 노력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배두희·여수경찰서 신기파출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