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예식장 주변 교통지옥 대책 세우라 주말 꼬리에 꼬리 무는 차량행렬·거북이 운행 짜증 불법주차·끼어들기 횡행…평소 10분 거리 1시간소요 최효은 기자 hyoeun@kjdaily.com

2014년 12월 21일(일) 19:12

“주말이면 예식장 주변도로가 주차장이나 다름없어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차량행렬로 거북운행과 갑작스런 불법유턴 위험에 절로 짜증이나요.”

윤달이 지나고 결혼 성수기를 맞아 광주지역 예식장 인근 도로가 극심한 교통 혼잡을 빚고 있다. 관할 행정기관이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특별교통대책을 마련했지만, 도로 여건과 불법 주정차 등으로 인해 돌파구 찾기가 쉽지 않은 형국이다.

지난 20일 오전 11시30분께 광주 광천동 버스터미널방향으로 가는 한 예식장 인근도로. 일대 양방향 도로가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차량들로 명절 교통대란을 방불케 했다. 차량들은 가다서다를 되풀이하고, 갑작스런 끼어드는 차량들로 심한 정체현상까지 야기됐다.

운암동 동운 고가도로에서부터 신세계 백화점 사거리까지 이런 흐름은 계속 이어졌다. 평소 10여분이면 충분했던 도로를 빠져나오는데 1시간이나 소요되는 등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불법 유턴을 막거나, 예식장 방향으로 차량을 유도하는 교통요원도 보이지 않아 사고 직전의 아슬아슬한 상황이 반복됐다. 이처럼 예식장 진출·입 차량이 엇갈리면서 일대 교통은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혼잡했다. 꽉 막힌 도로 마냥 운전자와 하객들도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이날 예식장을 찾은 나모(29·광양)씨는 “주말이면 예식장을 찾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도로를 지나는데 평소보다 배 가량 시간이 걸린다”며 “불법으로 주·정차하는 얌체 운전자와 끼어들기 등이 맞물리면서 교통 혼잡이 극에 달한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나씨는 이어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중 3차선 도로에 있던 자동차가 갑작스럽게 불법유턴을 하는바람에 충돌사고가 날 뻔했다”고 토로했다.

특히 예식이 토요일에 집중되면서 이로 인해 예식장을 찾은 하객들이 주차공간 부족으로 도로에 불법 주·정차를 하는 경우는 다반사다.

불법 유턴이나 주정차를 하는 경우가 많아 교통 흐름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인접 도로변 양쪽에 불법 주차함으로써 주민의 불만을 불러일으킨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경찰도 만성적인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교통정리를 하고는 있지만 밀려드는 차량에는 역부족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운전자 정모(52)씨는 “주말이면 조금 더 돌아가더라도 웬만하면 이쪽으로 가지 않으려고 한다”면서 “예식장을 찾는 사람들이 지역에서 올라오다 보니 길을 헤매다 갑작스럽게 끼어드는 상황이 빈번하다. 예식장 인근 몇미터 이내에 예식장 안내 표지판 등을 설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예식 업체들은 이윤에만 급급해하지 말고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고객 편의를 배려해야 하는 공공적 차원으로 교통난을 개선하는 데 더욱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효은 기자 hyoeun@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