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 필요한 주민 찾아 발벗고 나서요” 아름다운 사회 함께 함께 만들어요 ●주민들과 고통 함께 나누는 산수2동 주민센터 9개 직능단체들 자발적 연합자율 조직 운영 가정형편 어려운 암투병 주민돕기 적극 나서 ‘작고 효율적인 정부’ 주민자치 실천모델 제시 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

2014년 12월 22일(월) 20:34

산수2동 주민자치센터가 9개 직능단체들과 함께 자발적 연합자율 조직을 운영하며 동(洞) 현안사업과 불우이웃 돕기에 적극 나서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사진은 불우이웃돕기 물품을 함께 운반하는 장면.

지난 11일 낮 12시께 광주시 동구 산수동에 소재한 K식당. 음식점 구석의 한 방에서 한참 동안 왁자지껄 담소가 오가더니 박수소리가 울려 퍼졌다.

산수2동 주민자치센터 직능단체 관계자들이 한데 모여 동(洞)의 현안 사업을 논의 끝에 이끌어낸 의견일치 의미의 박수소리였다.

이 자리에는 주민자치위원회를 비롯해 통장단협의회, 자율방재단, 자율방범대, 새마을지도자협의회, 새마을부녀회, 바르게살기협의회, 무등여성회 등 산수2동 주민자치센터 9개 직능단체 대표 모두와 일부회원들이 참석했다.

이들이 이날 논의한 주된 현안 문제는 암과 싸워야 하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한 주민을 돕기 위한 것이었다.

질병이 암인지라 비용이 만만치 않아 긴 시간의 논의가 필요했지만, 전혀 예상이 빗나갔다. 김영달 동장이 안건을 제시한지 불과 5분여도 되지 않아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9개 직능단체들이 이구동성으로 앞장서 서로 돕겠다고 나선 결과물로 아름다운 광경 그 자체였다.

이처럼 산수2동 주민자치센터는 동구에서는 처음으로 동(洞) 직능단체 연합자율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복지사각지대 없애고 이웃과 함께 하는 정겨운 사회 만들기에 주민들이 함께 나서고 있는 것이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을 이웃 스스로가 나서는 복지공동체를 만들어 주위에 드러나지 않는 불우 이웃들을 돕는데 앞장서고 있다. 특히 취약계층 보호 및 복지사각지대 발굴에 보다 적극적이다.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경제적·사회적 위기에 처해 있음에도 복지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가정을 발굴하고 있다. 이날 암 환자 주민을 돕기로 한 것도 바로 복지사각지대를 없애려는 노력의 결과였다.

직능단체 또한 여느 동보다 단체별 조직이 활성화 돼 있고 주민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헌신적인 활동을 해오고 있다.

단체별 애향심을 하나로 결집시켜 밖으로는 동의 단합된 저력을 보여주고 안으로는 봉사하는 애향심을 발휘해 쾌적하고 살기 좋은 동네 만들기 위함이다.

기초생활수급 신청자·탈락자, 중지자 중 복지지원이 필요한 가구가 그 대상이다. 창고, 공원, 화장실, 역터미널 주변, 폐가, 컨테이너 등 생활 비정형거주자도 발굴하고 있다.

가족 구성원의 발달장애 등으로 간병 등 돌봄 부담이 과중한 가구와 한부모 및 빈곤·학대·유기·방임위기에 처한 청소년 등도 물색해 돕고 있다.

바로 정부가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만들겠다는 의도에서 만들어져 운영되고 있는 주민자치 기관의 진면모를 보여주는 모델인 것이다.

김영달 산수2동장은 “주민들이 스스로 이웃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갖고 주위의 불우이웃을 발굴하여 돕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며 “이들이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신속하게 제공 받아 스스로 이웃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갖는 기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