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되는 전남의 숲 가꾸기 사업

2015년 01월 08일(목) 20:30

7일 이낙연 전남지사는 “전남의 고유 자원인 섬과 숲의 자산 가치를 키우겠다”며 민선 6기 브랜드 시책 ‘가고싶은 섬’ 및 ‘숲속의 전남’ 10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숲속의 전남’ 사업은 향후 10년간 국비 2천605억원, 도비 740억원, 시·군비 1천845억원, 민간 110억원 등 총 5천300억원을 투자해 전남 곳곳에 3만1천㏊의 숲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전남 산림의 공익 가치는 2013년 14조원에서 사업이 종료되는 2024년 30조원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현재 지구촌은 기후변화 영향으로 가뭄에 시달리는 곳이 늘어나면서 같은 강물을 쓰는 지역 간에 갈등이 잦아지고 있다. 약 10년 후인 2025년에는 세계 인구 절반이 물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는 어려움에 처한다는 전망도 나왔다. 물과 관련한 국가의 흥망성쇠는 역사에도 나타난다. 마야인들은 나무를 베어 화전을 경작했고, 하라파인들은 벽돌을 굽기 위해 나무를 땔감으로 사용하며 훌륭한 고대국가를 유지했다. 그러나 이들은 기후변화와 가뭄 때문에 멸망했다.

물 부족 문제가 심각한 지금, 그 해결책은 숲에서 찾을 수 있다. 숲이 사라진 후 기후변화와 가뭄이 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숲이 파괴되면 지표면 온도가 급상승해 대기 순환을 교란시키고 가뭄과 홍수가 빈발한다. 우리나라도 숲의 파괴로 가뭄을 겪은 근대사가 있다. 우리나라는 1970-80년대 국가적 사업으로 실시한 산림 녹화에 성공해 물 부족 국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FAO(세계식량농업기구)를 비롯하여 국제기구에서 황폐지를 가장 빨리 녹화한 국가로 인정받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숲은 잘 가꾸면 빗물을 저장하는 용량이 4배 가까이 늘어난다고 한다. 2010년 기준 우리나라 숲이 1년간 머금는 물은 192억ｔ으로, 이는 소양강댐 유효저수량의 10배에 해당한다.

숲은 수질을 정화해 맑고 깨끗한 물을 공급해 주는 정수기 기능도 한다. 선조들이 군왕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고 여기던 치산치수(治山治水)를 다시 생각해 볼 때 전남의 숲가꾸기 사업은 미래를 내다 본 생명사업으로 여겨진다. 성공적인 산림녹화는 기후변화 대응과 직결되고 이는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 위상 강화에 이바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