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공공기관 지역 대학생 채용 의지 보여라

2015년 01월 11일(일) 19:14

광주·전남지역 대학생들은 큰 기업이 거의 없고 양질의 일자리도 별로 없는 상황에서 나주 빛가람 혁신도시에 이전한 공공기관들이 일자리를 늘리고, 지역에 활기를 주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기관들은 정작 지역에서 관심이 높은 인재 채용에는 준비가 덜 된 것 같다. 대부분이 별도 혜택규정을 아직 마련하지 않는 등 ‘뒷짐’만 지고 있다. 채용설명회를 열었다 해도 의례적인 신규채용 요강을 설명해 주는 정도다.

정부가 이르면 이달 내로 지난해 확정된 공공기관 경영평가 편람에 들어갈 권장정책의 하나로 혁신도시 지역 대학생들의 취업난을 완화키로 하고,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고용노동부 간의 협의를 통해 고용에 따른 가중치 부여 등 구체적인 평가 방식을 마련키로 했다.

혁신도시 공공기관에 지역 대학생들이 취업할 수 있는 기회가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초 조선대에서 열린 빛가람도시 채용설명회는 1천석의 자리를 가득 메우며 열기로 뜨거웠다. 광주·전남권 대학생에 특성화고 학생들까지 구체적이고 진지한 질의를 하는 등 취업 기회의 확대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혁신도시 한국전력공사와 이전 기관들이 지역인재 채용을 본격화하고 지역 대학의 우수인재들이 서울로 가지 않고 채용설명회에 대거 몰리는 것, 대표적인 혁신도시 효과다. 따라서 좋은 일자리에 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보다 많이 제공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비수도권 인재선발 전형을 실시해 광주·전남지역 인재 우대조항을 마련, 적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채용규모도 확대하는 등 더욱 적극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언제까지 다른 기관 눈치를 보며, 지역인재 할당 등 지역 대학 졸업자들의 채용 규정 마련에 미적미적 할 텐가.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따른 혁신도시 건설 및 지원 특별법’에서도 공공기관은 지역 대학생을 우선적으로 고용할 수 있도록 돼 있지 않나.

전국 10개 혁신도시에 입주할 75개 공공기관들의 신규채용 시 지역인재 채용비중은 2012년 2.8%, 2013년 5%, 2014년(7월 말 기준) 6.8%로 생색내기 수준으로 알려졌다.

혁신도시 기관들은 임직원의 정주여건 개선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지역에 정착하기 위한 사회적 책무도 간과해선 안된다.

무엇보다 당초 혁신도시 조성 목적대로 지역인재 채용에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차질 없이 이행해 주길 바란다. 공공기관의 성공적인 혁신도시 안착을 위해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 역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