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각각 방학시기 효율적인 조정 필요하다

2015년 01월 13일(화) 20:25

예전에는 대부분의 겨울방학을 12월말에 했다. 그러나 요즘에는 겨울방학을 1월에 하는 곳이 많다. 더군다나 학교마다 방학시기가 제각각이어서 학부모들의 볼멘소리가 높다.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초등학교의 경우 지난해 12월22일 효광초, 24일 광주서초를 시작으로 1월2일 계림초와 동림초, 서일초 등 6개교를 끝으로 모두 방학에 들어갔다. 중학교는 지난해 12월31일 동신중과 동성여중을 시작으로, 1월2일 65개교, 1월5일 10개교, 1월6-9일 각 1-4개교가 방학에 들어갔고, 금호중앙중과 하남중은 가장 늦은 12일에 방학식을 가졌다. 방학시작일이 최대 22일, 3주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이 때문에 개학일, 학년말 방학, 졸업식도 보통 2주일 가량 격차가 발생하고 있고, 이같은 사정은 여름방학도 마찬가지다.

이는 학교자율적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초등과 중등이 최소 190일인 법정 수업시수에 맞춰 각기 학사 일정을 편성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회와는 달리 여름과 겨울 두 차례의 방학이 있는 학교생활에 부여된 특혜는 학창시절에만 누릴 수 있는 몹시 값지고 귀중한 시간이다. 가장 추울 때와 더울 때를 택해 책과 교실을 떠나 자기만의 시간과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것부터 학생들에게 방학의 의미는 클 수밖에 없다.

방학은 문자 그대로 가장 맹렬한 더위나 추위를 피해 일정동안 공부로부터 해방이 되어야 하는 시기여야 한다. 초중고와 대학생 모두에게 제 나름대로 꿈과 낭만을 한껏 펼쳐보는 알토란 같은 시간들 이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방학은 학생 당사자들에게 학기때보다 오히려 학교, 학원, 과외공부로 부담되는 고통스러운 기간이 되고 있다. 방학의 질도 문제지만 방학 날짜와 기간이 일관성 없게 진행되는 것도 학부모와 학생이 방학을 보람있게 보낼 수 없게 하는 요인이라면 조정해야 한다.

남을 배려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정신을 몸소 실천해 보는 시간도 갖게 해주는 것이 방학이다. 광주교육청은 학부모 불만이 높은 학교마다 다른 방학 시기와 기간을 효율적으로 조정해야 한다. 교육당국이 방학의 중요성을 망각하고 있는건 아닌지 돌아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