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사고 증가 안전대책 시급하다

2015년 01월 15일(목) 20:27

본보에 따르면 지역내 자전거 관련 교통사고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2011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4년간 광주·전남지역에서 발생한 자전거 교통사고 건수는 2천458건(사망 81명·부상 2천811명)으로 하루 평균 1.6명의 인사사고가 발생했다. 늘어나는 자전거족에 맞춰 공원이나 가로 등에 별도의 자전거 전용도로를 설치하고 각종 표지판 등을 통해 질서유지를 홍보하고 있지만 보행자나 자전거 이용자 모두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서다.

문제는 광주천 자전거도로 등 대부분 자전거 도로와 보행로가 따로 분리돼있지 않아 뒤에서 달려오는 자전거가 앞의 보행자를 미처 피하지 못해 부딪치는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자전거 도로와 보행 도로가 근접해있어 보행자는 자전거도로라도 보행자가 우선이라고 주장하고, 자전거 이용자들은 자전거 전용도로는 자전거를 위한 도로인데 보행자들이 알아서 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사고가 나더라도 분쟁이 심하다.

친환경 웰빙 바람이 불면서 자전거는 이미 우리에게 친숙한 운동이나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녹색 교통수단으로 교통비 절감과 유산소 운동 등 이중의 효과가 있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이용추세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자전거 이용자의 증가에 맞춰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자전거 전용도로 등 각종 편의시설을 확대하여 자전거 타기를 장려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도심지는 물론이고 외곽지역의 도로에서 안전하게 자전거를 타기란 그리 녹록치 않다. 교통시설과 교통문화가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후진적인 현실에서 자전거를 탄다는 것은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란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자전거 전용도로마저 자동차가 점거해 버려 무용지물이 되는 현실에서 안전한 자전거 타기는 요원하다는 것이 정확한 지적이다.

자전거 이용 관련 시설이 확충되고, 시민들의 기초질서의식이 고양되어야 한다는 것은 새삼 강조할 것도 아니다. 더불어 자전거 이용자들의 안전의식 제고도 시급하다. 무동력이고 면허가 없어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자전거의 특성상 이용자들의 안전의식이 현저히 낮은 것이 자전거 교통사고 증가의 한 요인이다. 자전거 이용 증가에 맞춰 법규와 안전교육이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