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골프외유 지방의원 반성해야

2015년 01월 19일(월) 20:16

전남도의회 일부 의원들이 연초 음주운전과 골프외유 등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전남도의회와 목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A 도의원은 지난 12일 밤 9시45분께 목포시 옥암동 남악하수처리장 인근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A의원은 면허취소 기준(0.10%)을 훨씬 넘긴 혈중알콜농도 0.196% 상태에서 차량을 운전하다 적발됐으며 현재 경찰이 입건 조사 중이라고 한다.

또 구제역과 AI 확산 등으로 농도 전남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전남도의회 골프모임 소속 도의원 10명이 최근 해외 골프여행을 다녀온 사실이 알려져 입길에 오르고 있다. 상임위원장인 B의원을 비롯해 도의원들은 지난 7일부터 5박6일 동안 베트남으로 골프여행을 다녀왔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이후 극도로 자제해 왔던 지방의원들의 외유성 해외여행이 점차 고개를 들고 있는데다, 해당 도의원들이 소속돼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전당대회와 전남도당 정기대의원 대회를 앞두고 있었던 시점이라 더욱 볼썽사납다. 지난해 말에도 일부 도의원들이 상임위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가 공식사과하고, 술집에서 몸싸움을 벌이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지방의원들의 도덕성 시비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방의회 부활 이후 20년이 지났지만 일부 의원들의 이권 개입과 인사 청탁, 도덕성 문제, 자질시비, 무분별한 관광성 해외 연수 등으로 끊임없는 질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전남도의원들은 한때 잠잠했던 각종 비리와 연루된 지방의원들의 불미스러움이 최근 다시 늘고 있는 것에 대한 도민들의 시선이 결코 곱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금품수수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거나 토착비리, 편법외유, 지자체와의 과잉 대처 등 바람직스럽지 못한 모습들은 지역민이 바라는 지방의원상이 아니다.

민주주의의 풀뿌리인 지방의원의 파행된 자세를 바라보는 지역민의 심경은 마냥 찹작할 뿐이다. 이들을 선택한 잘못을 후회하기도 한다. 지방의회는 명실공히 주민의 생활을 책임지는 지방정부의 최고 의사 결정 기관이며 감시 기관이다. 지방의원은 정치체계의 기반으로서 주민의 정치적 정서를 형성시키고 만들어 가는 핵심 주체다. 지방의원들이야 말로 주민 가까이에서 항상 그들의 욕구가 무었인가를 파악해 불편 부당함을 덜어주며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이 무엇인가를 함께 고민해야 하는 입장이어야 한다. 의원 배지를 붙인뒤 동떨어진 행동으로 부도덕의 상징 대상이 돼서야 어디 될 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