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파 독점 깨고 집권 초석 다지겠다”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후보 |
| 2015년 01월 19일(월)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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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당대회에서 박지원 후보가 당대표가 돼야 할 이유나 명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이명박·박근혜 정부 7년 간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서민경제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남북관계도 얼어붙었다. 박근혜 정부는 세월호 참사와 측근의 국정농단으로 집권 2년차에 레임덕 현상을 보이고 있다. 정부여당의 거듭된 실정에도 야당의 존재감은 없었다. 협상에 거듭 실패하고 지지부진 하자 국민은 새정치민주연합에 등을 돌렸다. 국민은 강한 야당을 기대하고 있다. 당원들은 통합의 길을 원한다.
제가 당 대표가 돼야 정부여당에 치열하게 싸우면서도 감동적인 협상도 할 줄 아는 유능한 야당을 만들 수 있다. 탕평인사로 공정하게 당을 운영해 특정 계파 독점을 깨고 단결해 정권교체의 초석을 마련할 것이다.
▲쉽지 않은 경선 레이스가 펼쳐지고 있다. 이번 당대표 경선에서 박지원 후보의 필승 전략은.
-이번 당대표 경선에서 저의 필승 전략은 실천 가능한 ‘박지원표 10대 혁신공약’을 제시하고, 이를 지키겠다는 것이다. 저의 공약은 선거법을 개정하거나 여야 합의를 거치지 않더라도 당장 실천 가능한 것들이다. 저의 경험과 경륜, 혁신적인 비전을 통해 당의 분열을 막을 것이고, 통합 단결해 당을 위기에서 구해내겠다.
공천심사위원회를 폐지하고 자격심사위원회를 설치, 당원이 후보를 추천하고 완전국민경선으로 후보를 내야 한다. 중앙당 권한을 대폭 축소해 시·도당에 공천권을 대거 이양한다면, 후보들은 계파나 중앙당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당원과 국민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기초·광역의원이 국민과 함께 당무에 참여할 수 있도록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한 명씩을 비례대표에 배정할 것이다. 또한 우리 당의 취약 지역인 부산·대구·울산·경남·경북·강원 등 6개 지역에 비례대표 2석씩을 배분하고자 한다. 전략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배출함으로서 우리 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각 지역의 민심을 골고루 대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정책 능력 강화를 위해서 민주정책연구원의 시·도지부를 만들어 지역에 맞는 공약, 정책도 만들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연속된 선거패배 이후 호남민들 사이에서 ‘호남정치복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호남정치 복원’에 대한 후보의 입장을 밝혀 달라.
-호남 정치는 지역주의 정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독재에 저항했고, 지역주의와 분열주의의 희생양이었던 우리 호남은 지역주의나 패권을 추구한 적이 없다. 오히려 호남정치는 무한 책임과 헌신, 통합에 지향점을 두고 있다. 호남정치의 본질은 민주주의, 서민경제,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과 정신 그 자체이다.
호남이 새정치민주연합의 뿌리이다. 우리는 호남을 빼고도 승리할 수 없고, 호남만 가지고도 승리할 수 없다. 호남이 앞장서서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호남정치를 복원하고 당의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
▲일부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박지원의 얼굴로 어떻게 차기 총선을 치르느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거듭 말씀드리지만 총선에서는 뛰어난 후보들을 어떻게 지역에 공천하는가 하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 지역구와 관련 없는 사람을 공천해 놓아도 대표의 얼굴만 보고 찍던 시대는 지났다. 국민들의 의식이 달라졌다. 문재인 후보가 당대표가 돼 저를 부산에 공천 준다고 해서 문재인 후보 얼굴을 보고 저를 당선시켜 주지는 않는다. 이제 그러한 리더십은 없다.
총선 선거 전략 차원에서도 마찬가지다. 한 번의 대선에서 실패한 문재인 후보 혼자서 뛰는 선거와 김두관, 김부겸, 문재인, 박원순, 박영선, 손학규, 안철수, 안희정, 조경태, 정세균, 천정배 등 당의 모든 자산이 출동해서 뛰는 이른바 총선 드림팀으로 치루는 선거가 당연히 필승이다. 문재인 후보가 당 대표가 되고, 대선 후보가 되고자 뛰는 선거에 과연 당의 드림팀이 만들어질지 의문이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탄생할 당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차기 총선에서 승리해야 하는 절박한 과제를 안고 있다. 차기 총선에서 승리할 전략이나 비법이 있다면.
-호남 정치의 복원부터 시작하겠다. 호남은 우리 당의 뿌리이다. 전국 1천만 향우들이 새정치민주연합을 지켜주고 있다. 뿌리를 튼튼히 하고 외연을 확대하겠다. 제가 당대표가 돼야 하는 이유다.
첫째, 대구참여연대에서도 지역감정을 해소할 방안이라고 지지·환영성명을 발표했지만 당의 전략 지역, 부산, 울산, 경남, 대구, 경북, 강원에서 비례대표를 2명씩 할당해서 이분들의 지지와 활동으로 전략 지역에서 총선을 치르고 전국 정당으로 나아가도록 할 것이다. 아울러 광역의원, 기초의원 역시 반드시 각 1명씩 비례대표로 추천해 생활 정책을 개발하고 이분들의 구체적인 정책과 아이디어로 선거를 치르도록 할 것이다.
둘째, 공천 혁명을 통해서 새롭고 참신하고 젊은 인물을 공천하겠다. 공천심사위원회를 폐지하고 후보자 자격심사위원회만 둬 국민과 당원에게 공천을 맡기겠다. 당심, 민심모두가 반영된 후보들을 세우겠다. 국민들이 새정치민주연합에 등을 돌리게 된 이유에는 공천에 대한 반감도 있어서다. 강력한 경쟁을 통해 후보를 키우겠다. 민심과의 접촉면을 넓혀 민심 속에 살아 숨 쉬는 정당을 만들겠다.
셋째, 당원들의 자존심을 살리겠다. 당원들이 활동할 수 있는 당을 만들겠다. 시·도당에 국고보조금과 당비를 대폭 지원할 것이고, 민주정책연구원 시도 지부를 만들어 당원교육·지역 활동을 더 강화할 것이다. ‘민주정치 아카데미’를 만들어 당원 교육을 상설화하겠다. 올해 10만 당원을 정예화,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겠다. 이를 바탕으로 다음해에는 20만 당원을 정예화해 대선 승리의 근간을 조성하겠다.
▲끝으로 호남의 당원 및 유권자들에게 당부드리고 싶은 말은.
-선거 때마다 우리 당을 전폭적으로 지지해주셨는데도 실망만 안겨드려 정말 죄송하다. 저는 지금까지 호남의 인사·예산 차별에 치열하게 싸워왔다. 협상할 때는 과감하게, 누가 잘 싸울 수 있는지, 누가 위기의 당을 살릴 것인지, 누가 진정 호남 정치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 것인지 광주시민, 전남 도민 여러분의 지지와 격려를 부탁드린다.
/대담·정리=김진수 서울취재본부장 jski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