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 서대전역 경유 절대 안된다

2015년 01월 20일(화) 20:02

개통을 2개월 앞둔 서울-광주 간 호남 고속철도(KTX)가 서대전역 경유, 광주역 진입, 상권의 수도권 역류 문제 등 각종 악재를 만났으나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

애초 서울-광주 간 1시간대 이동으로 ‘전국 반나절 생활권’이 기대됐던 KTX는 최근 ‘서대전역 경유’라는 복병을 만나 ‘2시간대 저속철’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광주시는 최근 정부에 서대전역 경유 반대 의견을 제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일부 열차가 서대전역 경유 쪽으로 기울면서 지역민의 호된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는 ‘호남고속철 회의’를 열고 노선에서 광주역을 제외하고, 대전시의 요청에 따라 전체 편수 중 20%를 서대전역으로 경유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안이 확정되면 서울-송정 간 고속철 가운데 오송-익산 구간은 일반 선로인 오송-서대전-계룡시-익산 구간으로 우회하게 된다. 거리는 32㎞ 늘어나고 운행 시간도 45분 추가된다. 결국 일부 KTX는 서울-광주 운행 시간이 기존 1시간 33분에서 2시간 18분으로 늘어난다. 특히 대전시와 충남도는 전체 편수 중 50%를 서대전역으로 경유해야 한다는 입장마저 굽히지 않고 있다. 국토부는 다음달 최종 노선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가 뒤늦게 이런 결정을 한 것은 호남고속철(KTX)의 원래 취지에도 벗어날 뿐 아니라 호남지역을 무시한 행위다. 대전시민은 서대전역이 아니더라도 대전역에서 KTX를 타고 서울 나들이가 충분하다. 따라서 기본계획에 따라 서대전역을 경유하지 않고 공주역에서 오송역으로 직행해야 한다.

호남고속철을 건설한 근본취지는 수도권과 호남권을 신속하게 연결해 고속철도를 통한 사회경제적 파급 효과를 확산하는 것인데 서대전역 우회는 정부 기관에 대한 신뢰를 깨버린 행위다.

정부는 호남고속철(KTX)의 서대전역 경유 구상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 지난 10년간 호남고속철 개통을 손꼽아 기다려온 호남사람들의 염원에 찬물을 끼얹는 정책은 수용할 수 없다. 전북도의회가 성명서에서 밝혔듯이 서대전 경유 구상을 뿌리 깊은 지역차별의 산물이다.

정부가 서대전 경유 구상이 시간절감과 교통 편익비용 등, 제반 측면에서 고속철도로서의 기능을 담보할 수 없는 방안이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무리한 계획변경을 시도한다면 호남은 그 저의를 의심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