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슬럼화 억제로 사회안전망 구축해야 김기갑·여수경찰서 생활안전계장 경감

2015년 01월 22일(목) 19:52

그동안 범죄를 예방하고자 많은 학자들이 연구를 거듭, 그 중 미국의 윌슨과 조지 켈링은 무질서한 환경이 범죄를 확산시킨다는 ‘깨진 유리창 이론’을 제기한 바 있다.

이 이론은 건물 유리창이 깨진 상태로 그대로 방치되어 있으면 범죄자가 건물에 대한 관리가 소홀한 것으로 인식, 범죄와 무질서가 확산되어 지역 전체를 황폐화시킨다는 것으로 사소한 무질서를 방치하면 큰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미국 버나드 교수는 2대의 차량을 가지고 한 대는 슬럼가에, 다른 한 대는 좋은 동네에 보닛만을 열어둔 채 방치한 결과 슬럼가에 둔 차량은 부속품까지 털리지만 좋은 동네에 둔 차량은 일주일이 되도록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좋은 동네에 둔 차량도 유리창을 깨트리고 방치하자 차량 부품을 훔쳐 갔다는 실험이다. 위 실험은 슬럼가가 범죄에 미치는 영향과, 깨진 유리창을 통해 무질서가 범죄로 확산된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으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즉 도심 번화가라 할지라도 빈집이나 불빛이 없어 어둡고 사람들이 활동하지 않는 새벽 시간에 강력범죄가 자주 발생 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 할 수 있다.

현재 경찰에서는 이러한 우범지역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고 근린생활치안이라고 하여 공원주변에 대해 부단한 순찰을 하고 있으나 한정된 인력과 장비로 한 지역만을 순찰할 수 없어 대책이 시급한 실정하다. 슬럼화 된 도시 빈민촌이나 농촌지역의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행정기관은 좁은 골목길을 환하게 밝힐 수 있는 가로등과 CCTV 등 방범시설을 늘리는 방안이 필요하다.

한편으로는 방범시설과 경찰인력에 대한 투자, 협력단체의 방범지원이 필요하고 슬럼화 된 지역에 대한 경찰의 적극적인 범죄예방 활동이 슬럼가를 배회하는 우리의 청소년들을 각종 범죄로부터 귀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음을 기억하였으면 한다.

/김기갑·여수경찰서 생활안전계장 경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