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B상품’ 산지경영체 대응 능력 절실하다 김덕현 |
| 2015년 01월 22일(목) 19: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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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은 다양한 유통경로를 통해 공급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최근에는 대형유통업체에서 판매하는 농식품 ‘PB상품’ 비율이 높아지면서 산지에서 대응능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전남도농업기술원에서는 증가하고 있는 대형 유통업체의 PB 상품에 대응하기 위해 산지경영체들의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연구를 농촌진흥청과 공동으로 2014년 수행하였다.
PB란 ‘Private Brand’의 약자로 대형유통업체의 자체 브랜드를 말하며, 대형유통업체가 제조업체의 원물을 구입하여 자체 포장재에 담아 판매되는 상품을 말한다. PB는 해외 대형유통업체가 19세기 말에 처음 도입하여 미국 및 일본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2002년 ‘이마트 우유’로 시작하여 현재 농식품 분야에서 약 32%를 점유하고 있다.
좋은 의미에서의 PB는 중간유통단계를 줄임으로써 유통마진을 축소하여 유통사의 이익증대와 동시에 소비자들에게 좋은 품질의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것이다.
대형유통업체는 농식품 PB를 개발하기 위하여 산지경영체에게 대량납품 및 안정된 거래처 확보의 장점을 제시하면서 계약을 요구한다. 산지경영체들이 대형유통업체와 계약 후 농가소득 향상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불공정한 행위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 연구결과 나타났다.
PB 농식품 거래경험이 있는 산지경영체 120호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수취가격이 높아진 경우는 10.0% 정도로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PB 출하시 애로사항으로 규격 및 포장조건 까다로움(25.0%), 하품처리 곤란(20.0%), 지속적인 거래 및 할인기간 저가공급 요구(15.0%), 물류비 증대(9.2%), 소량주문(8.3%), 주문량 불규칙(6.7%) 순으로 나타났다.
대형유통업체들의 시장지배력이 높아지는 환경에서 산지의 경영체들은 품질의 경쟁력을 넘어서 고객과의 친화력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
소비자들의 농식품 선호도는 신선도(4.1점), 높은 당도(3.9점), 소포장(3.7점), PB 농식품(3.6점), 브랜드 및 규격상품(3.4점), 안전한 농산물(3.2점) 순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의 농산물 구매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에 외적인 특성인 포장재와 브랜드를 보고 구매로 이어지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대형마트 이용비율은 높아지고 대형마트가 다양한 PB 상품을 전략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실정에서 산지경영체들의 대응전략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산지경영체의 조직화, 규모화를 통한 전략적인 접근이 이루어져야 한다. 규모화된 조직체는 어떤 시장에서든 우위의 위치에 있을 수 있다.
대형유통업체의 PB 농식품 개발시 산지공급업체 선정기준으로는 우수한 품질(4.9점)과 원활한 물량공급(4.6점)으로 나타나 선호하는 거래처로는 영농조합법인(37.7%), 산지농협(25.0%), 산지유통인(23.2%), 작목반(10.0%) 순으로 나타났다.
산지경영체들은 대형유통업체들의 요구에 대응하는 출하물량을 확보하기 위하여 조직화 및 규모화 하고, 생산부터 판매까지 마케팅전략을 개발하는 체계적인 운영이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산지경영체는 대형유통업체에 의존하지 않고 직거래 등의 다양한 거래처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
지역 브랜드 NB(National Brand)와 PB 농산물의 경쟁력을 분석한 결과 농가 수취가격은 NB가 높게 나타났다. 산지경영체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생산하는 품목에 대한 소비선호를 파악하여 목표시장을 설정하고 시장에 따른 판매전략 수립으로 거래 중단으로 인한 위험을 감소해야 한다.
셋째, 산지경영체의 구성원들이 생산하는 품목의 비용을 절감하고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농식품을 생산하기 위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교육 및 세미나 등이 필요하다.
대형유통업체들이 경쟁력을 확보해가기 위한 수단으로 유통업체 브랜드(PB)의 상품 판매 비율을 지속적으로 증대해 갈 것이다. 전남지역에서 지역 농식품 브랜드(NB)를 개발하여 안정적인 판매망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시·군간 연합 브랜드 마케팅 전략을 개발하여 지속적으로 활용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