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꾸눈 광대 “열도를 감동시키다” 오사카 공연 성료…日 관객들 “주인공 보며 나도 희망 얻었다”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2015년 01월 25일(일) 18:43

80년 5월 광주의 상처를 치유와 희망으로 풀어낸 연극 ‘애꾸눈 광대’가 성황리에 해외 첫 공연을 마치고 돌아왔다.

광주문화재단과 극단 달오름의 공동기획으로 지난 21-22일 양일간 일본 오사카 오코라무홀에서 ‘애꾸눈 광대’ 일본 순회공연이 열렸다. 두 차례 열린 공연에는 시작 1시간 전부터 일본 현지인들의 발길이 이어져 280여 객석을 가득 메웠다.특히 관객 가운데 재일동포들이 상당수 차지해 재일동포와 ‘5월 광주’가 만나 아픔과 상처의 공유를 통한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사진>

‘광대’라는 매개체를 통해 현대사의 비극적인 사건을 웃음으로 승화시킨 이번 공연은 일본 현지인들에게 마술, 노래, 춤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보임으로써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공연이란 평을 받았다.

사노 야키노리(35)씨는 “한국 민주주의 역사에 커다란 분수령이 됐던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태어났기 때문에 공연을 보는 내내 더욱 가슴이 아팠다”면서 “공연을 보기 전까지만 해도 5·18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했는데 민주항쟁을 몸소 겪은 분의 무대를 지켜보면서 5·18이 현재진행형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 다른 관객 김리애(오사카조선고급학교1년·재일교포 3세)양은 “재일교포로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어려운 점이 많다”며 “연극에서 5·18의 피해자가 광대가 돼 전국을 떠돌며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웃음으로 승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저 또한 희망을 얻었다”고 말했다./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