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학 해외 유학생 유치 버겁다 중국 학령인구 감소·수도권 더 선호 맞물려 중도탈락자도 상당수…“정부 전폭지원 절실” 박은성 기자 pes@kjdaily.com

2015년 01월 25일(일) 20:22

교육부 대학구조조정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광주·전남지역 대학들이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혼신을 다하고 있지만,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 중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경우 고교 졸업생 감소에다 경제성장으로 인해 학생들이 우리나라가 아닌 영미권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타 외국인 유학생들 마저 수도권을 더 선호하면서 가뜩이나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대학들을 더 힘들게 하고 있다.

●주요 대학별 외국인 유학생 수(2014년)

25일 대학정보 사이트인 대학알리미 등에 따르면 최근 3년새 광주·전남 지역 주요 4년제 대학 외국인 유학생 현황을 살펴보면, 2012년 한 학교당 평균 외국인 수는 235명에서 2013년 223명으로 줄다가 지난해 241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이는 수도권 지역 주요 4년제 대학들이 평균 1천여 명을 훌쩍 넘은 것과 비교하면 큰 대조를 이루고 있다.

실제 지난해 광주·전남지역 외국인 유학생 수는 전남대가 910명으로 가장 많고 호남대 498명, 광주대 291명, 동신대 269명, 목포대 266명, 남부대 210명, 세한대 209명, 조선대 164명, 광주여대 123명, 초당대 104명, 순천대 85명, 광신대 57명, 목포해양대 10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도권 대학인 연세대 3천653명, 고려대 2천454명, 성균관대 2천95명, 한양대 1천918명, 건국대 1천626명, 동국대 1천492명, 중앙대 1천412명, 이화여대 1천125명, 한국외대 1천182명, 서강대 987명 등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들의 수도권 쏠림현상은 학생수 이외에 중도탈락률에서도 큰 격차로 보였다. 지난 2013년 수도권 지역 대학의 중도 탈락 유학생은 3%대에 머무는 반면 광주·전남 대학들은 5%대에 달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역 대학들은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현지 입학설명회와 각종 장학금 혜택 등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난관을 헤쳐 나가기가 버거운 실정이다.

이 지역에서 외국인 유학생이 가장 많은 전남대는 중국 등 우수고교를 대상으로 입학 설명회를 가진데 이어 자매대학 교류협정에 따른 편입생 유치, 학부 특별장학, 인턴십 대학원 연계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 지역선도대학 육성 사업을 위한 적극적인 홍보, 예비입학제도 확대, 언어자격 기준 완화, 유학생 선발 절차 간소화 및 자격조건 완화 등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조선대는 유학생 유치를 위해 국외 자매기관의 협조로 입학설명회를 실시하고 해외 자매학교 한국어반 개설, 해외 신뢰 있는 유학기관과 교류 협약, 자매대학 홍보팸플릿 송부, 본교 재학 중인 유학생 문화체험 실시, 방학 중 단기 문화체험 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대학들의 이 같은 노력과 함께 유학생 유치는 개별 대학을 넘어 지역 경제, 국가 경쟁력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정부의 더 많은 관심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지역 사립대 관계자는 “정부가 2020년까지 20만명의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는 새로운 국가 개척, 특화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 대학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지방대 입장을 배려한 전폭적인 지원이 맞물려야만 가능하다”고 꼬집었다. /박은성 기자 pe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