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작 25분 단축하려고 8조원 썼나” 호남권 의장단, 호남고속철 서대전 경유 반대 회견 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 |
| 2015년 01월 26일(월) 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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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을 넘어 전북과 충청까지 반대 성명을 연일 발표한데 이어 지난 20일 성명을 발표했던 호남권광역의회 의장단이 다시 한번 강경한 어조로 “서대전 경유를 결코 용납지 않을 것”이라고 성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청주시도 “편협한 지역이기주의 논리에서 시작된 운행 변경 논의를 즉각 중단하고, 오송 분기역의 핵심적 가치를 확실하게 창출하라”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26일 광주시의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시의회 기자실에서 조영표 광주시의회 의장, 명현관 전남도의회 의장, 김광수 전북도의회 의장 등 호남권광역의회 의장단협의회가 기자회견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만약 호남권 KTX가 서대전을 경유하게 된다면 개통 이전보다 익산까지 4분, 광주송정까지 25분 단축되는 것에 불과하다”며 “고작 4분에서 25분 단축시키려고 8조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했단 말인가. 이는 예산 낭비의 대표적인 사례로,세계철도사에 있을 수 없는 해괴한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들은 이어 “호남고속철도는 수도권과 호남권을 신속하게 연결해 국토의 균형적 발전을 도모하는데 그 목적이 있는데 고속철도를 통한 사회·경제적 파급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운행시간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호남고속철도의 20%를 서대전역으로 우회 운행하려는 계획은 호남고속철도 건설의 근본취지에 역행하는 것이며 안그래도 호남고속철도만 유독 높은 요금 책정 등 호남권 주민들의 과도한 희생을 강요하고 있는 마당에 서대전 경유 방안은 호남민의 바람을 두 번 짓밟는 것”이라고 밝혔다.
의장단은 또 “서대전역 경유를 요구하는 대전시민의 소수 요구도 있겠으나 고속철도는 고속철도답게 운영하는 것이 상식이자 대원칙”이라면서 “정부는 코레일이 내놓은 ‘호남고속철도의 저속철 계획안’을 즉각 반려하고 국민여론을 분열시킨 코레일에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빠른 시일 내에 정부가 입장을 밝히지 않을 경우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임을 엄중하게 경고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의장단은 “호남고속철도 개통을 불과 2개월 앞 둔 시점에서 오랜 기간 국민적 토론과 합의로 도출된 노선을 자신의 정치적 목적으로 서대전을 경유하는 계획을 내놓은 최연혜 철도공사 사장의 즉각적 해임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호남권과 충청권의 갈등을 유발하는 서대전 경유안은 즉각 철회돼야 하며 호남고속철도를 저속철도로 전락시키는 어떠한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강력하게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청주시도 성명서를 통해 “한국철도공사가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호남고속철도 운행계획 변경안에 운행 열차의 22%가 서대전역을 경유하는 계획이 포함됐다”며 “이런 발상은 KTX 오송분기역 설치에 따른 국가철도망 X축 실현을 통해 국가균형발전을 실현하겠다는 정책 목표에 배치되고, 원칙·기준을 벗어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충북도는 호남고속철도 서대전역 경유 문제 등 충북 관련 현안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민·관·정 협의체를 가동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호남권 KTX 서대전 경유와 관련 대전만 빼고 남도 지역에서 반대 분위기가 갈수록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조영표 광주시의회 의장은 “서대전 경유는 호남권 국민뿐만 아니라 충북권 국민들에게도 큰 피해를 입히는 행위”라며 “광주시의회 의장으로서 절대로 이런 말도 안되는 행위에 대해 묵과할수 없다”고 말했다.
/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
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