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 번짐효과 속 ‘황홀한 풍광’ 캔버스에 박일재 조선대 교수, 오늘부터 정년퇴임 기념 12번째 개인전 무등산·임자도 등 남도 자연 근작 40여점 내걸어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2015년 01월 27일(화) 19:06

박일재 作 ‘임자도 튤립축제A’

일러스트레이터로, 화가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박일재 조선대 시각디자인학과 교수가 정년퇴임을 앞두고 28일부터 오는 2월3일까지 광주 유·스퀘어문화관 금호갤러리에서 열두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그동안의 28년 교직생활을 마무리하는 박 교수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의 어제 그리고 오늘’이라는 타이틀 아래 근작 40여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꽃과 여인, 자연을 소재로 아름다운 환상의 세계를 추구해온 그는 ‘봄이 오는 길목에서’, ‘무등의 아침’, ‘무등의 가을 풍경’, ‘임자도 튤립축제’ 등 우리네 남도배경을 중심으로 한 자연을 또 다른 공간에서 재조합한 작품을 펼쳐 보인다.

특히 박 교수는 ‘마카(Marker)’라는 독특한 소재의 강렬한 색채와 번짐 효과를 통해 서정성 짙은 자연풍광의 황홀한 색채의 세계를 마음껏 전시장에 풀어놓을 방침이다.

자연을 소재로 무수한 상상력을 불어넣은 그의 작품은 대담한 구도와 화려한 색채로 강렬하면서도 신선한 미적세계를 구현한다. 일상적인 시각 현상을 우리 눈앞에 새롭게 가져다주는 재구성의 표현을 담은 개성적인 조형언어가 돋보인다.

권명광 전 홍익대 총장(상명대 석좌교수)은 “기능을 우선하는 디지털 미디어 세상에서 인간이 가진 보편적 심리에 호소하는 휴머니즘으로 남다른 친밀감과 흡인력을 지녔다”고 박 교수의 작품을 평한 뒤 “그의 작품 세계에서는 흔히 말하는 순수와 비순수의 경계가 아무 의미를 갖지 못한다”고 전했다.

또 봉상균 (사)한국디자인트렌드학회 초대창립회장은 “제3의 회화라는 일러스트레이션의 무한한 기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박 교수의 작품 철학과 그 기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개성 있고 독특하다”고 호평했다.

조선대를 거쳐 홍익대에서 미술학박사 과정을 수료한 박 교수는 우리나라 디자인산업의 실무 및 학문 발전에 크게 공헌했으며 영국, 프랑스 등 유럽과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국제교류전을 개최해 한국 디자인의 위상을 세계에 알렸다. 롯데그룹, 대홍기획, 명성그룹, 거손기획에서 광고디자인 업무를 담당했으며 1988년 조선대 디자인학부 교수로 임용된 뒤 미술대학장, 미술관장, 산업디자인특성화사업단 위원을 역임했다. 2006년에는 우리나라 디자인 분야 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로로 대한민국디자인대상(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대한민국 산업디자인전람회 초대작가·심사위원, 2015유니버시아드대회 디자인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다. 전시 문의 062-230-7823./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