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소심’ 함께 나누고 더불어 실천하기 장용주 |
| 2015년 01월 27일(화) 19: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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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이 주어지는 ‘시간’은 개개인의 환경이나 조건에 따라 각각 다르게 받아들여지고 사용되기도 한다. 어떤 사람에게는 5분이라는 시간이 동료들과 의미 없이 수다를 떨거나 커피 한잔을 즐기는 짧은 시간일 수도 있지만, 사형수에겐 살아온 인생을 정리하고 반성하는 기나긴 시간일 것이다.
러시아를 대표하는 문학가 도스토예프스키는 집권체제를 비판하는 모임에 가입해 활동하다 1849년 4월 체포돼 총살형을 선고받았지만 형집행 직전에 황제의 특사로 목숨을 구했다. 그는 ‘죄와 벌’,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등 수많은 작품들을 발표해 톨스토이에 비견되는 문학가가 되었는데 사형대에서 느꼈던 삶과 죽음 그리고 시간의 소중함이 작품 속에 표현되어 있다.
그렇다면 화재와 같은 재난현장에서 5분의 의미는 무엇일까?
화재는 최초 발생 후 5분이 지나면 대류와 복사현상으로 열과 가연성가스가 축적되는데 이 때 일정온도에 이르면 순간적으로 폭발하면서 건물 전체가 화염에 휩싸이게 된다. 이것을 플래시 오버(Flash Over)라고 부르는데 화재현장에 출동한 소방공무원들이 가장 두려워하고 피하고 싶은 순간이다.
갑자기 심장이 멈춘 사람에게 5분은 어떤가? 보통 심장이 멈춘 사람에게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면 소생확률이 50%이고, 5분 이내는 25%, 5분이 경과되면 소생확률이 희박하고 만약 소생하더라도 뇌손상을 피할 수 없다. 결국 심장이 멈춘 사람에게 5분은 삶과 죽음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간인 것이다.
갑자기 닥친 위급상황에서 내 가족과 이웃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5분 동안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바로 ‘소소심’이 그 답이다. ‘소소심’이란 화재와 심정지 상황 초기에 적절하게 사용하면 인명과 재산피해를 줄일 수 있는 활용도가 높은 소화기, 소화전, 심폐소생술의 앞 글자를 뜻하며 우리가 필수적으로 알고 있어야 할 소방안전상식이다.
‘소소심’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본다면 우선 소화기는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소방시설로서 화재발생 초기에 소방차 몇 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소화기 사용법은 소화기를 화재현장으로 가지고 가서 손잡이 부근 안전핀을 뽑고, 바람을 등지고 소화기 노즐을 불이 난 곳으로 향한 후 손잡이를 움켜쥐고 빗자루로 쓸듯이 사용한다.
소화전은 소화기로 진화하기 어려운 화재를 효과적으로 진화할 수 있는 소방시설이다. 아파트 단지나 건물 내에 있는 옥내소화전의 사용법은 화재를 알리는 발신기 스위치를 누르고 옥내소화전함 문을 열어 노즐과 소방호스를 꺼낸다. 물 뿌릴 준비가 되면 소화전함의 개폐밸브를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린 후 노즐을 잡고 화재가 난 곳에 물을 뿌려준다.
심폐소생술은 갑자기 심장이 멈춰 쓰러진 사람을 발견했을 때 주변 사람에게 119에 신고를 부탁하고, 쓰러진 사람의 가슴중앙을 깍지 낀 손으로 몸과 수직이 되도록 30회 압박 후 2회 인공호흡을 하는 것이다.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반복하고 주변에 AED(자동제세동기, Automatic External Defibrillator)가 있다면 전원을 켰을 때 나오는 음성안내에 따라 사용하면 된다.
광주광역시 소방안전본부에서는 각 소방서마다 소화기, 소화전, 심폐소생술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교육프로그램을 상시 운영 중에 있으며, ‘소소심’ 보급을 확산시키고자 ‘소소심 함께 나누고 더불어 실천하기 운동’을 추진 중에 있다.
소화기, 소화전, 심폐소생술은 소방전문가용이 아니라 시민 누구나 알아야 할 생명지킴이 수단이다. 평소 조금만 관심을 갖고 익혀 둔다면 위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 내 가족과 이웃의 생명을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