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두만강변 ‘조선인 마을’ 복원 추진 지린성 정부 조선족 이민 역사·이주 문화 재현키로 연합뉴스

2015년 01월 29일(목) 20:04

중국 당국이 1890년대부터 1930년대까지 자국 쪽 두만강변에 있던 조선인 집거촌을 원형대로 복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나섰다.

중국 지린(吉林)성은 북한 함경북도 온성군과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투먼(圖們)시 스셴(石峴)진 수남(水南)촌의 옛 촌락을 원래 모습대로 복원할 계획이라고 현지 매체인 길림신문(吉林新聞)이 29일 보도했다.

중국 문화부를 비롯한 7개 중앙부처는 지난해 공동으로 전국의 994개 촌락을 ‘제3차 중국 전통마을’로 지정하면서 ‘조선족 전통마을’로 수남촌과 투먼시 웨칭(月晴)진의 백룡(白龍)촌을 명단에 넣었다. 지린성 정부는 조선족 전통마을을 개발·보호·이용하는 사업이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1896년부터 1936년까지 존재했던 수남촌의 옛 촌락을 복구하기로 하고 지난 25일 관계 공무원과 전문가들이 회의를 했다.

이 자리에서 중국의 역사·문화 전문가들은 “수남촌의 150년 역사는 중국 조선족의 이민문화와 상업, 술, 교통 등 종합문화를 포함하고 있으며 특히 건축문화는 북한 함경북도의 건축양식을 기초로 해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지방 건축 특색을 띠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수남촌을 단순한 ‘민속촌’ 형태로 만들지 않고 건축물들을 원형대로 제자리에 복원해 조선족 이민 역사와 이주문화를 재현하는 대표적인 프로젝트로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반적으로 중국의 조선족 학자들은 1800년대 중엽부터 두만강 이북에 넘어가 땅을 개간하고 정착한 조선인들을 중국 조선족 역사의 시점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 학계는 ‘한민족의 중국 이주’와 조선인이 해방 이후 중국에 정착해 중국 공민을 구성하는 소수민족의 일원이 된 ‘조선족 형성 시점’을 분명하게 구별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즉, 중국 동북 지역에 살던 조선인이 1945년 해방 이후 한반도로 귀환하지 않고 중국공산당이 통치하는 해당 지역에 정착하기로 결정한 시점을 중국 조선족의 형성 시점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는 주장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