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 없는 전남지역 학교 6곳 ‘나 홀로’ 졸업식도 화순 이양초 등 3곳… 대부분 낙도지역 해당 박연오 기자 yopark@kjdaily.com

2015년 01월 29일(목) 20:22

전남지역 초·중·고등학교 가운데 졸업생이 한 명도 없는 학교만 6곳에 달하며, 3개교는 졸업생이 단 한 명밖에 없는 ‘나 홀로 졸업식’을 치러야 할 처지다.

29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전남지역 일선 학교 832개교 가운데 졸업생이 한 명도 없는 학교는 초등학교 3곳, 중학교 3곳 등 모두 6개교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3곳은 여수 여안초교, 완도 생영초교, 신안 가거도초교, 중학교 3곳은 여수 거문중 초도분교, 여수 화양중 화양남분교, 나주 반남중이다.

졸업생이 1명인 학교는 화순 이양초교, 신안 팔금초교, 여수 여남중 안도분교 등 3개교다.

졸업생이 2명인 학교는 여수 연도초교, 여수 화정초교, 순천 외서초교, 나주 다도초교, 구례 용방초교, 구례 중동초교, 보성 노동초교, 보성 회천서초교, 보성 웅치초교, 화순 천태초교, 영광 백수서초교 등 11곳이다.

10명 이하인 학교는 초등학교가 163곳, 중학교 38곳, 고교가 3곳 등 204곳으로 전체 832개교 가운데 24.5%를 차지했다.

졸업생이 없거나 1-2명인 학교는 대부분 낙도 지역으로 젊은이들이 도시로 하나 둘 떠나면서 섬에 아이들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처음으로 졸업식을 하지 못하게 된 여수 여안초교 모승주 교장은 “아이들을 졸업시켜 상급학교에 진학시키는 것이 큰 보람이었는데, 올해는 졸업생이 없어 착잡하다”며 “현재 8명이 재학중인데 올해 신입생 2명이 들어오게 돼 그나마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한때 재학생이 1천300여명에 달했던 신안 팔금초등학교는 올해는 졸업생이 1명밖에 없다.

문원길 교장은 “작년까지만 해도 5-6명이 졸업했는데, 올해 처음으로 1명만 졸업하게 됐다”며 “비록 졸업생은 한 명이지만, 재학생들이 공연도 하고 기관장도 초청해서 예전처럼 졸업식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순 이양초등학교는 나홀로 졸업하는 학생을 위한 특별한 행사 준비를 위해 고민중이다.

1명을 위한 졸업식이 처음인데다, 특별한 추억을 남겨주고 싶어서다.

오영희 교무부장은 “보통 졸업식처럼 의식을 갖춰 하기보다는 아이 입장에서 어떻게 해줘야 좋을지 고민스럽다”며 “교장선생님과 교사들의 의견을 모아 아이를 위한 졸업식으로 꾸밀 계획”이라고 말했다./박연오 기자 yopark@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