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불허’ 野전대 막바지 대결 치열 소속 계파·성향·친소관계 따른 ‘진영 대결’ 후끈 문재인 vs 박지원 세 결집 당심 끌어들이기 주력 연합뉴스

2015년 02월 01일(일) 18:46

박수치는 당대표 후보들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오른쪽부터)과 문재인·이인영·박지원 의원 등 2·8전당대회에 출마한 당대표 후보들이 1일 수원 아주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경기합동연설회에서 박수치고 있다./연합뉴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 당권 레이스에서 누가 결승선을 통과할지 그야말로 예측불허다.

당 안팎에서 종반 레이스가 접전으로 바뀌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소속 계파는 물론 성향, 친소관계 등에 따른 이합집산으로 막바지 ‘진영대결’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초·중반까지 대세론을 형성하던 문재인 후보 쪽도 무조건 낙관하기 어려운 분위기로 가면서 후보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캠프 외곽에서 막판 세 결집에 나서는 양상으로 보인다.

문 후보와 가까운 상당수 구청장들은 최근 문 후보 지지 내용을 담은 휴대전화 메시지를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친노로 분류되는 현역 의원들도 개별적으로 당원, 대의원들과 접촉면을 넓히고 있어 사실상 ‘문재인 구하기’가 아니냐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실제 김경협 의원이 지난달 30일 대의원들과 간담회를 연 데 대해 박 후보 선거캠프의 김유정 대변인은 1일 “원래 문 후보 지지를 당부하려다 우리 쪽 문제제기로 당에 대한 건의사항만 들은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원래 친노는 아니지만 성향이 비슷한 이목희 최고위원 후보도 트위터 등을 통해 박 후보를 공격, 사실상 문 후보를 측면 지원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해 문 후보 측 김형기 부대변인은 “구청장 문자 발송이나 현역 의원 모임은 캠프에서 관여한 바가 없고 사전 논의를 한 적도 없어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 후보의 경우에도 추격권에 접어들면서 지지기반인 동교동계의 응집력이 더 강해지는 모습이다.

전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가 권노갑 상임고문, 김옥두·박양수·이훈평 전 의원이 배석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 박 후보 캠프를 방문해 “꼭 (당 대표가) 되셔야 한다”며 힘을 실어준 게 단적인 사례다.

권 고문도 “동교동 식구들을 총망라해 박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현역 중에서도 박기춘·이윤석 의원 등이 물밑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를 지지하는 일부 지역위원장들이 지속적으로 선거 유세 문자를 발송하고 지역별로 대의원과 간담회를 개최한다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박 후보 캠프 역시 문 후보 측과 마찬가지로 공식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

양대 진영의 세 대결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정반대의 선거 전략도 주목받는 포인트다.

청년층 일반 국민 사이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는 친노는 문 후보 팬카페가 자발적으로 만든 홍보 동영상과 포스터를 통해 온라인 민심을 두드리는 반면, 당내 뿌리가 깊은 동교동계는 광범위한 인맥을 활용한 당심 끌어들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