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문화전당 인력수급 어떻게 할 것인가

2015년 02월 12일(목) 19:32

9월 광주에 문을 열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운영주체를 담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표류하면서 전당준비를 위한 인력 수급에 큰 차질이 생기고 있다. 문화전당 콘텐츠 준비를 맡은 아시아문화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3회에 걸쳐 기간제 근로자 106명을 선발했으나 이 가운데 20여명이 중도에 그만뒀다.

사업 내용별로 짧게는 8개월에서 1년을 계약하는데, 사업이 연장되면 계약기간도 늘어나지만, 20% 가까운 인력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다 그만둔 것이다. 일을 그만두게 된 이유는 개인별 사유가 있지만, 대부분 정규직이 아니어서 고용조건이 불안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개관이 7개월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우선 필요한 것이 전당 운용 조직과 인력이다. 전당 운용 조직이 갖춰지지 않자 인력들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책임연구원이나 연구원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로 전당 준비에 필수 인력이지만, 정규직이 아니어서 광주를 떠난다면 큰 손실이다.

현재로선 전당 운영 조직이 확실하게 꾸려지지 않은 상황이라 고급 인력을 잡아둘 만한 명분이 없다. 조직이 꾸려져야 전당 운영 예산으로 책정된 100억원으로 정규직을 뽑을 수 있지만, 법이 표류하고 있어 이마저도 불용될 위기에 처해 있다.

전당을 운영하려면 정규직 423명을 포함, 계약직이나 용역 인력 등 모두 900-1천여명 규모가 필요하다. 그러나 아시아문화개발원은 정규직 40명을 포함해 207명으로 턱없이 부족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런 상황을 감안해 인력 수급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2월 국회만 바라보고 손 놓고 있어서는 안된다. 2월 국회에서도 법안이 처리되지 못할 경우 7월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개막에 맞춘 부분 개관과 9월 정식 개관 준비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상반기에는 기본 인력이 확보되어야 하는 만큼 광주시와 새정치민주연합의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요청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