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얼룩 광주테크노파크 환골탈태해야

2015년 02월 15일(일) 19:35

지역의 대표적인 공기업인 광주테크노파크의 공금 횡령 및 직원 특채 등의 비리가 광주시 감사에 적발됐다.

광주시는 최근 광주테크노파크에 대한 감사를 벌여 인사·회계·공사분야 등에서 모두 24건의 부적정한 업무처리 사례를 적발했다.

또한 과다지급한 공사비 등 6천742만원을 회수, 감액 조치하고 행정상 조치로 시정 등 22건을, 6건은 기관 경고했다.

감사 결과 공개채용을 하면서 경력내용이 부족한데도 2명을 채용했으며 공개채용 대상 직원 2명을 특채했다. 더욱이 직원을 채용하면서 서류전형 점수를 잘못 집계해 합격대상자가 부당하게 탈락하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법인차량을 임의로 매각한 대금 600여만원을 횡령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비리 복마전이다.

광주테크노파크는 광주지역 산학연관의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지역 혁신사업 간 연계 조정 등 역할을 수행하는 핵심기관이다. 광주시 산하 기관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크고, 상징성도 높다. 지역 중소기업과 관련성도 높아 지역기업인들도 늘 관심을 갖고 유기적인 공조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의 지원에 맞물려 해마다 200억원의 가량의 시비가 지원되고 있다.

따라서 광주테크노파크는 이에 걸맞은 역할과 전문성, 투명한 운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런데 광주테크노파크는 전문가 대신 시장선거의 보은 인사가 맞물리면서 늘 말썽이 돼 왔다. 지금도 광주테크노파크 내에서는 전임 시장선거를 도운 공로 등으로 특채돼 근무하는 직원들과 알력이 적지 않다고 한다.

높은 전문성을 요구하고 기업들과 유기적인 공조를 갖춰야할 기관이 보은성격의 낙하산 인사로 효율적인 조직운영에 역행한다는 의미다. 물론 이번 시 감사도 전임 원장을 겨냥한 성격이 짙어 옹색한 면도 없지 않다. 따라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시장이 바뀔 때마다 반복될 개연성이 크다는 의미다. 결국 광주테크노파크는 환골탈태하고, 누구나 공감하는 체계적이고 공정한 인사로 스스로의 역량을 키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