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진입 무산 광주역 ‘존폐 기로’ 광주 북구·의회·진입대책위원회 등 규탄 일부 “광주역 폐쇄하고 도시 개발 나서야” 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

2015년 02월 15일(일) 20:20

호남고속철도(KTX)의 진입이 무산된 광주역이 존폐 기로에 놓였다. 이에 따라 호남 최대역인 광주역을 폐쇄하고 지역 공동화를 막기 위해 도시 개발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15일 광주 북구의회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최근 호남 KTX 운행 계획 수정안을 발표하면서 서대전역을 경유하지 않는 대신 광주역 진입도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광주역을 폐쇄하거나 재개발하는 등 활용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무산 사실이 알려지면서 광주역세권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KTX 광주역 진입대책위원회와 광주 북구, 북구의회는 최근 성명을 내고 “정부는 제 기능을 잃은 광주역을 폐쇄하고 주변 지역 공동화 방지를 위한 도시개발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도심공동화 및 기존 이용객 교통 불편 증대 우려와 국가기간망인 KTX를 경제성만으로 따져서는 안 된다는 이유로 KTX 광주역 진입의 당위성을 견지했으나 국토부는 기술적 문제와 시간 효율성 등을 이유로 무산시켰다”고 주장했다.

또한 북구의회 고영봉 의원은 215회 임시회에서 5분 발언을 통해 “논란이 됐던 서울(용산)에서 출발해 광주·목포·여수·순천으로 가는 모든 KTX는 서대전역을 경유하지 않게 됐다”며 “하지만 광주역 진입은 무산됐고 광주가 앞으로 시민들과 더불어 활력 있는 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광주역을 하루 빨리 옮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광주역을 이설하고 그 부지와 철길을 반세기 가까이 피해를 받아온 지역주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며 “그렇게 해야 북구의 장기적인 발전 계획도, 철길로 단절돼 막혀있던 우리들의 삶도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성원으로 훌륭한 성과와 밝은 내일로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고 의원은 “하루 3천500여명이 KTX를 이용하고 있는 호남 최대의 역인 광주역에 KTX가 진입하지 않은 것은 큰 유감이다”며 “때문에 지금까지 북구 발전을 가로막은 광주역이 진정한 주민들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북구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기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구체적인 활동을 펼칠 것이다”고 말했다./이정민 기자 geniu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