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 지반 침하 철저히 보수해야

2015년 02월 16일(월) 18:54

지난해 전국철도노동조합 호남지방본부는 호남고속철도 건설공사 입찰비리와 관련, 국토교통부에 안전확보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당시 철도노조는 ‘ 호남고속철도가 건설과정에서 담합, 부정과 비리, 부실시공으로 열차안전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며 ‘시속 300km로 달리는 고속열차는 조그마한 결함과 문제로도 대형 참사를 불러올 수 있어 부실시공과 불량자재사용은 열차안전에 심각한 위험요소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었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국토부는 고속철도 건설사업에 대한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형식적인 점검으로 이를 방치해 왔다. 호남고속철도가 제2의 세월호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호남인의 강력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호남고속철도 건설사업에 대한 실효성 있는 안전확보 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국회 국토교통위 이노근 의원이 철도시설공단으로부터 받은 ‘호남고속철도 개통 준비 및 토공 노반 현황 보고’ 자료에 따르면 호남고속철도 구간 중 지반 침하 현상이 발생한 곳은 상·하행선 29㎞, 217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17곳 중 콘크리트 궤도에서 허용잔류침하량 30㎜를 넘는 현장도 23곳에 달했다. 지반침하량이 심한 곳은 56㎜로 대림산업이 시공한 광주시 차량기지 구간이었다. 또 전북 익산에서는 쌍용건설이 시공한 215m 구간의 지반이 4.1㎝ 내려앉았고 충남 공주에선 롯데건설이 시공한 57m 구간의 지반이 3.6㎝ 침하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3㎝이상 지반 침하가 발생할 경우 탈선 등 대형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호남고속철도는 연약 지반이 많은 평야지역이어서 위험율이 더 높다. 철도공사는 개통 전에 전문가 자문을 통해 보강공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

4월 개통 까지는 두 달도 남지 않았다. 지반 침하(沈下)현상은 호남고속철을 이용하려는 승객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킨다. 침하발생 구간이 호남고속철도 총 182㎞ 구간 중 29㎞로 16%나 되는 점을 감안해 완벽한 보수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