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임업분야 경쟁력 강화 힘쓰겠다” 이석형 산림조합중앙회장 비조합장·호남 출신으로는 유일 임업인 소득증대·유통개선 주력 국민과 함께하는 산림조합 건설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

2015년 02월 16일(월) 19:55

프로필 ▲함평(56) ▲전남대 ▲KBS PD ▲함평군수(1998-2010년·3선) ▲밀알중앙회 총재 ▲한국곤충산업협회 회장 ▲G20 세계한인동포네트워크 상임대표 사진=김애리 기자 kki@kjdaily.com

이석형 전 함평군수가 지난해 11월 산림조합중앙회장 선거에 출마, 당선됐다. 현재 농·수·축협 및 산림조합 중앙회장 중 호남 출신은 이석형 회장이 유일하다. 취임 100일을 맞아 이석형 회장으로부터 소감과 역점추진 사업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편집자 註



▲지난해 제19대 산림조합중앙회장에 취임했다. 비조합장 출신이자 호남 출신으로는 최초로 산림조합중앙회장에 당선됐다. 도전 계기와 소감은?

-함평군수 재직시절부터 산림조합과 임업분야의 발전 전략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특히 군수 재임 시절 어려운 경영 상태인 지역 산림조합의 정상화를 도우면서 임업분야의 잠재력과 성장 동력을 확인한 바 있다. 그 후 정식 임업후계자와 산림조합의 조합원으로 활동하면서 전국 산주대회, 전국 임업후계자대회 등 전국 규모의 임업관련 행사를 함평군에서 여러 차례 개최하는 등 선진 임업인들과 활발한 교류가 있어왔다. 그러다 지난 10월 중앙회 전임회장의 자진 사퇴와 함께 위기에 빠진 산림조합의 구원투수가 되어 달라는 전국의 여러 회원 조합장님들의 강한 요청으로 선거에 나서게 됐고 성원 속에 당선됐다. 당선 이후 제가 첫 비조합장 출신이자 임업후계자 출신의 첫 번째 중앙회장이며 농협, 수협 등 관련 분야에서도 처음, 호남 출신인사로 당선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만큼 막중한 사명감과 함께 지역의 명예가 실추되지 않도록 열심히 일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산림조합중앙회가 어떤 기관이며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 소개해달라.

-대한민국은 국토의 64%가 산림이다. 그리고 64%의 산림 중 사유림의 비중이 68%에 이른다. 그만큼 사유림의 효율적인 경영은 대한민국 산림산업과 일자리 창출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우리 산림은 맑은 물, 깨끗한 공기, 수려한 자연경관 등 많은 것을 우리에게 내어주고 있다. 현재 산림의 공익적 가치는 109조원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가 있고 이를 비용으로 환산하면 국민 1인당 약216만원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산림 조합은 이러한 산림의 미래가치 창조를 목표로 사유림 경영과 임산물 유통의 거점화, 임업인의 소득증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임업전문 지역금융기관으로서 산주와 임업인을 위한 금융지원도 함께 하고 있다. 이외에도 미래 산림산업을 위한 임업 기술인의 전문 교육기관으로 양질의 기술인을 양성, 관련 산업의 일자리 창출에도 노력하고 해외 산림자원 개발과 통일 이후 북한지역 산림복구를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

▲산림조합 운영 방향과 역점 추진 사업은?

-산림조합이 국민에게 인정받고 사랑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그리고 국민들의 신뢰 속에서 산림경영과 임산물 유통, 상호금융 등 산림조합의 사업영역을 튼튼히 하겠다. 저는 취임 이후 첫 번째로 우리 임업인들의 수익증대를 위한 노력을 임직원들에게 주문한 바 있다. 산림조합은 임업인들의 유통 부분 고충을 덜어 드리기 위해 임업인이 생산하면 지역산림조합이 수매하고 중앙회가 이를 수집, 가공, 유통, 판매하는 선순환적 매카니즘을 구축하고자 한다. 반드시 임업인들에게 더 많은 소득이 돌아가도록 하겠다. 이를 위해 산림조합중앙회는 임산물 생산자는 누구나 조건없이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 임산물직거래장터와 경기도 여주시에 연말 완공을 목표로 임산물유통 종합정보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센터를 통해 임산물유통의 유통기능을 강화하고 전시, 체험의 공간을 마련, 다양한 산림문화도 함께 제공해드릴 계획이다. 또한 대한민국의 선진 IT산업과 미디어를 활용, 현재의 6-7단계로 이어지는 임산물 유통 단계를 축소하고 직거래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플랫폼 경영시스템을 준비 중이다. 이러한 사업들은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반드시 임산물 유통의 전환점으로 만들어 임업인의 소득증대에 기여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지난 54년 동안 우리 산림조합은 1차 산업에만 안주한 면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산림 그 자체 자원에만 국한하지 않고 휴양, 치유, 교육 등과 적극적으로 융합해 6차 산업으로 산림과 임업분야를 발전시켜 나가며 선택과 집중으로 권역화와 규모화를 이루고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하겠다. 또한 산림조합이 산림경영기관의 맏형으로서 산림 관련 전 분야에 적극적으로 앞장서며 산림산업을 이끌도록 하겠다.

▲임산물 유통 뿐만 아니라 사유림 경영도 중요한 부분 같은데?

-사유림 경영에 있어 가장 큰 문제는 5㏊ 미만의 산이 91%이며 이 중 1㏊ 미만의 소규모 산주가 63%를 차지할 정도로 경영규모가 매우 작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산림녹화를 이뤄냈지만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데는 상대적으로 소홀한 면이 있다. 그래서 사유림에 대해 산주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방치된 산림을 경제성 있는 산림으로 육성할 수 있도록 사유림 경영지도를 강화하고 있다. 소규모 산들을 모아 선도 산림경영단지를 조성하고 대리경영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전담팀을 구성, 사유림 경영의 선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풍부한 산림자원조사 경험을 통해 단순한 수종별 경영방법에서 사유림의 경제성을 높이는 경영방법으로 전환, 지도원과 임업인종합연수원, 훈련원을 통해 산주·임업인에 대한 산림경영지도 활동을 확대하고 지역 산림조합에 배치된 산림경영지도원들은 산주를 직접 찾아가는 지도사업으로 추진토록 하는등 효율적인 사유림경영을 위해 노력하겠다.

▲지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역민의 성원으로 고향 함평에서 3선 군수를 지냈다. 그리고 호남의 더 큰 발전과 변화의 선봉에 앞장서서 일 해달라는 지역민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해 항상 죄송스러운 마음을 갖고 있다. 보내주신 성원 만큼 더 열심히 일하겠다. 저는 일로서 성과를 내고 일로서 평가 받았다. 그리고 항상 현장에 답이 있고 국민 속에 지혜가 있다는 것을 잘 기억하고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취임 이후 전국의 임업 현장과 청정 임산물의 실제적 유통 단계의 축소와 소득창출 방안에 대해 고민하며 전국을 순회했다. 산림조합 관계자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땀 흘리시는 우리 임업인들을 만나고 또 만나며 그분들의 의견을 많이 경청했다.

국민과 함께하는 산림조합을 만들겠다. 그동안 우리 산림조합은 상대적으로 낮은 대국민 인지도로 대한민국 산림녹화의 주역이자 산림 경영의 중심 기관으로 많은 일들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불리한 여건들로 산림조합의 노력과 성과가 하향 평가되는 부분이 있다. 특히 우면산 산사태 복구, 동해안 산불 피해지역 복구를 비롯한 소나무 재선충 방제, 해외 조림사업 등은 산림조합이 아니고서는 누구도 할 수 없는 전문성과 독창성을 확보하고 있다. 산림산업과 산림문화를 적극적으로 국민 여러분께 알리고 숲과 산이 주는 선물들을 국민 여러분이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 저는 ‘농사를 땅에서만 짓는 것이 아닌 하늘에서도 지을 수 있다’는 창조적 역발상을 통해 우리 사회와 지역을 변화시키는데 노력해왔다. 이제는 산림조합중앙회에서 대한민국 산림산업과 산림조합의 발전을 위해 산림분야를 창조경제의 중심과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창조적 역발상으로 국민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사랑받고 신뢰받는 산림조합으로 거듭 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

/사진=김애리 기자 kki@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