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설 민심에 귀 기울여야

2015년 02월 22일(일) 19:02

설 연휴가 끝났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긴 5일간의 연휴였지만 고착화된 경기불황 탓인지 민심은 그리 훈훈하지 않았다는 여론이다.

연휴 기간동안 다양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많은 사람들을 만난 국회의원들은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서민들의 하소연과 좀 더 잘하라는 격려였다”고 입을 모았다.

연말과 설을 전후해 불거진 담뱃값과 연말정산 등 불공정한 세제에 대한 불만은 물론 아시아문화전당 조성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 국회 보류와 호남선 KTX 개통 대비책 마련 등 지역 현안이 맞물리면서 지역 여론은 그 어느 때보다 불만이 많았다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 들어 서민경제는 더 어려워 졌고, 경제 활성화는 커녕 가계부채만 늘어나는 등 최경환의 경제정책이 뭔지도 모르겠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경기변동에 가장 민감한 자영업자 뿐만아니라 샐러리맨조차도 극심한 불황을 질책하는 것은 그만큼 서민들이 체감하는 경기가 심각하다는 반증이다.

실제 광주시의 생활물가는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이 올라 팍팍해진 삶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시의 생활물가지수는 1.3% 올라 전체 도시 평균 상승률 0.8%를 크게 웃돌면서 전국 16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모두가 서민들의 생활과 직결되는 사안들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정치권이 힘을 모아 지금보다 배전의 진전된 대책을 내 놓아야 한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지나치게 부담이 되고 있는 건강보혐료의 개편 등 표류하는 정부정책이나 민생법안 처리에 정치력을 발휘하는 것도 급선무다.

경기불황시기에는 먹고사는 문제, 일자리문제가 가장 큰 현안이다. 게다가 이제는 절대적 빈곤보다는 상대적 빈곤으로 인한 박탈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민심을 듣고 여론을 수렴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를 서민들이 체감하는 정책으로 연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것이 정치권이 해야 할 책무다. 정치권은 이번 설 민심에서 표출된 싸늘한 여론을 명심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책마련에 총력을 쏟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