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역 해법 지역민 지혜 모아야

2015년 02월 23일(월) 20:21

호남선 KTX 개통을 앞두고 ‘서대전역 경유’ 문제로 지역이 홍역을 치른 가운데 이제는 하루 평균 5천여명이 이용하는 호남권 최대 규모 철도역인 ‘광주역’을 놓고 또다시 고민에 빠졌다. 국토교통부가 제시한 호남고속철도(KTX) 운영계획안에 ‘광주역 진입’이 배제돼 사실상 역(驛) 기능 상실이 불보듯 뻔한데다 향후 역세권 쇠락에 따른 도심공동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역에서는 광주역을 놓고 이러저런 이견이 분분하다.

하나는, 호남선 KTX와 별도로 서울에서 서대전을 경유해 익산까지만 오가는 KTX의 운행을 광주역까지 연장해서 KTX를 일부라도 유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호남과 대전 지역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국회의원 6명이 지난 16일 KTX 광주역 연장 운행을 요청하는 건의문을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보낸 것이 그 사례다.

또 하나는, 광주역이 구도심의 남-북간 도시공간을 단절하고 도심 교통정체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광주역 폐쇄 등 기능 자체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한 뒤 주변 지역 공동화 방지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KTX 광주역 진입대책위원회와 광주 북구, 북구의회에서는 “광주역에 더 이상 KTX가 진입하지 않는다면 역세권 쇠락과 구도심 공동화가 가속될 것이므로 국토부와 광주시가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광주역 주변 지역 공동화 방지를 위한 도시개발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의견과 주장이 지역갈등으로 비화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동안 호남고속철도와 관련해서 지역민의 의견이 하나로 뭉쳐지지 않으면서 많은 문제점과 후유증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최근만 하더라도 오는 4월 개통을 앞두고 서대전역 경유 문제가 불거졌을 때 “저속철은 절대 안된다”며 강력반발하는 와중에 “광주역 진입”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와 논점을 흐리기도 했다.

여하튼 노선문제는 봉합됐다. 그렇다면 이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우리지역에 이익이 되느냐를 따져야 하는 시점이다. 광주역 문제도 이런 관점에서 지역민의 지혜를 모으려는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