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예총 선거 후유증 ‘몸살’ 한국예총, 선거 부당성 확인 최규철 당선자 권한 정지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
| 2015년 02월 24일(화) 19:14 |
3선 연임 도전으로 논란이 일었던 최규철씨가 최근 회장으로 당선됐지만 상대후보였던 임관표 광주예총 수석부회장이 “공정치 못한 선거였다”며 광주지방법원에 광주예총 선거중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게다가 한국예총에서도 최근 광주예총 회장 선거가 부당하게 치러졌다며 최씨의 당선을 보류하고 나서 향후 파행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한국예총(회장 하철경)은 최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지난 1월31일 실시된 광주예총 제9대 회장 및 임원선거와 관련해 불법 부당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예총은 선거관련 민원과 규명을 요하는 사유에 대한 본부 감사와 실사에 의한 결론이 확정될 때까지 지난 12일부터 당선 보류 및 최 당선자의 권한을 잠정 정지시켰다.
한국예총에 따르면 예총 총회 의결권은 한국예총 10개 단체에서 승인 받은 정회원에게 있다. 또 정관 제6조(회원단체의 종류)와 제7조(회원단체의 권리) 규정에 따라 준회원 및 특별회원은 총회 및 이사회 결의사항에서 배제함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시행된 제9대 광주예총 임원 선거의 총회 대의원 구성에서 부적합 대의원이 의결에 참여한 것이 확인됐을 뿐만 아니라 대의원의 수 확정에 있어서도 광주예총 운영 규정에 부합되지 않았다고 한국예총은 지적했다. 또 한국예총은 지난 2013년 제2차 이사회에서 ‘지역연합회(지회) 설립 및 운영규정(준칙)’을 일괄 개정해 시행토록 했으나 광주예총은 이를 아직 시행하지 않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한국예총 측은 “최근 광주예총 임원 선거의 관련규정 적용 및 절차에 있어 규명을 요하는 사유가 충분하므로 ‘지역연합회(지회) 설립 및 운영규정(준칙)’ 제8조(지휘체계)에 따라 당선 보류 및 당선자의 권한을 잠정 정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런가하면 임관표 후보는 이번 선거와 관련해 최규철 후보가 회장 후보로 출마하면서 한국예총 규정을 현저히 위반했다며 광주지방법원에 ‘선거중지 가처분’과 ‘당선무효청구소송’을 신청, 오는 26일 재판을 앞두고 있다.
임 후보는 최 후보가 선거관리위원회 규정을 무시한 채 선거관리위원장을 직접 지명한데다 정관에 명시된 부회장에게서 투표권을 박탈하고 다시 그 투표권을 자격도 없는 감사에게 부여하는 등 선거를 불법으로 치렀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최씨는 단임에 그쳤던 역대 회장들과 달리 처음으로 3선 연임에 도전해 논란을 빚어왔다. 최근 당선이 확정된 후에도 광주예총의 일부 회원들은 장기집권에 따른 폐해와 독식을 우려해온 터라 향후 갈등과 반목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역 예술인들은 “광주예총 7대와 8대 회장을 역임한 최규철씨의 3선 연임 움직임에 대해 심히 우려를 표한다”고 성명을 내기도 했다. 이들은 “‘광주예총회관 문제를 본인만이 유일하게 해결할 수 있다’는 해괴한 핑계와 논리로 예총회원들을 농락, 회유해 광주예총 역사상 12년이라는 전무후무한 초유의 최장기 집권을 획책하고 있는 현실에 직면, 더 이상 좌시할 수 없고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과정을 지켜본 광주의 한 예술인은 “최규철씨의 3선 연임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컸던 만큼 선거가 더 공정하게 진행됐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돼 광주예총 내부의 갈등을 넘어 지역 예술계의 홍역으로 확산될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