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와 기억의 공간…스크린속 감성 여행 광주극장, 다양한 소재 예술영화 6편 상영…27일엔 허철 감독과의 대화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2015년 02월 25일(수) 19:14

사진 위쪽부터 소울 푸드 무비 ‘리틀 포레스트:여름과 가을’, 제주 강정마을 모습을 담은 ‘미라클여행기’, 이자벨 위페르의 신작 ‘파리 폴리’.

봄기운이 실랑이는 길목, 예술극장에서 화제의 명작 나들이를 즐겨보자.

광주극장에서는 26일부터 다채로운 예술영화 6편을 잇따라 내건다. 음식과 종교, 음악, 여행과 사진 등 스크린 소재도 풍성해 감성 자극을 위한 골라보기도 가능하다. 특히 예술극장이 아니면 접하기 힘든 수작들이 대거 상영될 예정이다.

먼저 광주극장은 오감이 건강해지는 소울 푸드 무비 ‘리틀 포레스트:여름과 가을’을 선보인다. ‘농촌생활 만화의 걸작’으로 꼽히는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리틀 포레스트’의 2부작 중 하나인 이 작품은 말 그대로 ‘소박한 한끼가 안겨주는 큰 위로’를 담아낸 영화다. 동명 만화 원작은 일본 토호쿠 지방의 산간 마을 코모리를 배경으로 도시에서 귀향한 주인공 이치코의 자급자족 일상을 요리로 엮어낸 것이다.

전세계 57개 영화제를 석권한 폴란드영화 ‘이다’도 만날 수 있다. 수녀원에서 자란 소녀 안나가 유일한 혈육인 이모 완다를 만나 자신이 유대인이며 본명은 ‘이다’라는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되고, 이후 자신의 과거와 가족에 얽힌 비밀을 찾아 떠나는 동행을 그린 작품이다. 흑백의 아름다운 영상미가 압권이다.

올 첫 음악영화인 ‘갓 헬프 더 걸’도 개봉된다. 청춘의 초상에 음악을 입힌 이 작품은 우연히 만난 친구들과의 우정과 사랑을 통해 성장하는 한 소녀의 이야기를 그렸다. 경쾌하고 서정적인 음악 위에 빈티지하고 다채로운 비주얼을 덧입힌 것이 특징이다.

그런가하면 프랑스의 국민 여배우 이자벨 위폐르의 신작 ‘파리 폴리’도 상영된다. 이자벨 위페르는 기존의 도회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다소 엉뚱하면서도 발랄한 시골 여인으로 분했다.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평범한 부부를 통해 진정한 사랑과 관계에 관한 메시지를 전한다.

또 다른 화제작은 단연 ‘제네시스:세상의 소금’이다.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 사진계의 살아있는 신화이자 황무지에 250만그루의 나무를 심어 기적의 숲을 만들어낸 세바스치앙 살가두의 삶을 조명한 작품이다.

이외에도 광주극장은 ‘제주도 강정 책마을 10만대권 프로젝트’에 참여한 청년의 시선을 통해 해군기지 건설 문제로 수년째 갈등을 빚는 제주 강정마을의 모습을 담은 ‘미라클 여행기’를 27일 오후 7시20분 상영한 뒤 허철 감독과의 관객 대화시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