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화와 전설이 살아 숨쉬는 인간의 땅…歷史도, 文明도 이야기로 남는다 박종석 화백의 화필여로 kjdaily.com |
| 2015년 02월 25일(수) 19: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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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입국 체크 후 다시 규모가 큰 배를 타고 하룻밤을 항해한다. 체시메에서 여행을 함께한 프랑스 청년 형제는 1년 6개월을 유럽 등 지중해와 아시아 일부를 자전거로 여행 중이었다. 예술을 사랑하는 형제는 22세의 다비드와 34세의 프레드로 6개월째 여행 중 나와 만나게 된 동기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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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조선 전통 민방의 특효로 한국을 알리는 동시에 그들과 절친한 친구가 돼 요즈음도 가끔 연락을 하고 지낸다.
각설하고 그리스로의 항해는 이 젊은 친구들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었다. 어드덧 거대한 배들이 정박한 아테네 항구다.
아직 잿빛의 어둠이 가시기 전인 새벽 6시. 분주한 여행객들은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어디론가 사라진다. 신새벽부터 생동하는 항구, 어리둥절하게 하선하는 바람에 지하철를 타고 이동해 시내 중심지의 유스호스텔에 여장을 푼다.
신화의 나라이며 고대 그리스 찬란한 문화유산이 각인된 이미지가 여행자에게는 마음을 들뜨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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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골목 이곳저곳도 걸어본다. 어느 한 골목에 달하니, 그리스 예술가가 자기의 집과 담벼락에 그린 현 세계정세를 풍자한 설치와 평면 작업이 감동으로 다가온다.
그림은 세계 정치가 인지도 1위로 미국 흑인 대통령 오바마, 2위론 오사마 빈 라덴을 형상화했다. 또 3위로는 평범한 어머니를 그리고 화면 안에 부시 대통령 그림을 그려 놓은 뒤 실제 구두 한 켤레도 설치했다.
그리고 그 예술가는 “나는 경찰을 싫어한다. 나는 예술 행위를 중단하고 세계 강국들의 비도덕적 군림의 행태에 항거한다”는 메시지를 써 놓았다. 이 생각에 동참하는 이들의 기부금을 받고 카드도 받는다고 하니, 해학적 상상력이 풍부한 작품이다.
관광객들에게 입소문이 나서 이 설치작품을 보러오는 사람들이 꽤 있단다. 예술에 관심 많은 다비드와 프레드를 데리고 나는 두 번을 보러 갔다. 그들 형제는 비디오로 촬영하고 약소국을 위한 항거 작품에 인류애가 있어 매우 좋다는 평을 덧붙인다.
아웃사이더인 예술가의 상상력과 표현의 자유는 신과 근접한 행위로 가난한 천사를 닮아야 가능하지 않을까? 순간 덧붙여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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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재 국가 재정 파탄에 처한 그리스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 정부는 엉뚱하게 국가 재정을 낭비하지 않고 있나 냉철하게 점검해 과거의 IMF 사태는 오지 않아야한다. 상류층과 정치인들은 민심이 하늘임을 깨달아야 하는데 걱정이 앞선다. 2년 전 아테네 시내 곳곳에서 흑인과 외국인 노동자들이 하루벌이를 위해 우산을 팔던 모습이 역력한데, 지금의 그들 현실은 어떤지 더욱 궁금해진다.
현재의 어려운 틈바구니에서도 자존의 길을 걷는 골목길 예술가는 가난한 영혼을 위해 헌신하면서 계속 그림으로 말할 것이다.
그 설치작품을 상기하면서 ‘매화는 세상이 아무리 추워도 일생동안 향기를 팔지 않는다(梅一生寒不賣香)’는 문구처럼 화가는 자유와 순수를 지향하며 스스로 행복해하는 이름 없는 투사가 아닌가 싶다. 무언의 갈채와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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