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용 최고위원 당무거부 파문 문대표 일방적 당직 인선에 반발 “요직 친노 독식…탕평인사해야” 서울=김진수 기자 jskim@kjdaily.com

2015년 02월 25일(수) 20:39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최고위원이 문재인 대표의 일방적 당직 인선에 반발, 사실상 당무거부에 들어가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2·8 전당대회에서 호남-비주류를 내세워 1등으로 최고위원에 당선된 주 최고위원은 25일 “전당대회 이후 문 대표와 만나 여러 번 탕평인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당직인사 과정에서 표용·화합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요청했으나 “문 대표는 1등 최고위원인 자신과 협의나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당직을 임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 최고위원은 전날 저녁 열린 비공개 최고위에도 불참한데 이어 이날 오후 1시 열린 당무위원회에 불참했다. 주 최고위원은 오는 27일로 예정된 최고위원회 회의에도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특히 “공천 실무를 담당하는 수석사무부총장의 경우 그동안 수석 최고위원에게 위임하는 것이 당의 관행이었다”면서 “당초 문 대표가 실무요직인 수석사무부총장에 친노인 김경협 의원을 임명하고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을 유임시키겠다고 해서 ‘그러시면 안된다’고 분명히 반대의견을 밝혔었지만 결국 내 의견은 무시됐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실제 수석사무부총장에 임명된 김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회조정비서관을 역임한 친노계의 핵심 인사이며, 전략기획위원장에 유임된 진 의원은 당료 출신이지만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 캠프 대변인을 지냈다는 이유로 범친노 인사로 분류된다.

주 최고위원은 이어 “일부에서 사무총장이나 정책위의장 등 그동안 진행됐던 문재인 대표의 당직인선을 탕평인사라고 하지만 실제 이것이 탕평인지는 의문”이라면서 “솔직히 말해 탕평인사라기 보다는 사실상 선거전에서 자신을 도왔던 사람들에 대한 보은인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주 최고위원은 “내가 실질적인 탕평인사를 거듭 주장하고 있는 것은 위기에 처한 당을 제대로 살리기 위한 것이지 개인적인 밥그릇 찾기가 절대 아니다”며 “지명직 최고위원 선정에 앞서서도 문 대표와 독대해 ‘박지원 후보가 깨끗이 승복하지 않았나. 지명직 최고위원과 관련해 박 후보와 상의해 결정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주문했으나 문 대표는 박지원 의원과 만나 아무런 말도 없다가 갑자기 추미애·이용득 지명직 최고위원안을 들고왔다”고 실망을 감추지 않았다.

주승용 최고위원이 당무거부 움직임과 관련 당 핵심관계자는 “최고위원 내부에서는 수석사무부총장을 수석 최고위원에게 맡기는 것이 관행이었다는 주장은 집단지도체제였을 때 나올 수 있는 얘기라는 인식도 있다”면서 “당이 새롭게 정비되고 있는데 가급적 지도부내 불협화음이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서울=김진수 기자 jski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