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합장 선거, 이런 점이 공직선거와 다르다 홍만희 |
| 2015년 02월 25일(수) 20: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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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장선거가 사실상 막이 올랐다. 지난해 치러진 지방선거와 달리 일정한 자격을 가진 조합원들만 이번 선거에 참여하게 된다. 이들이 공직선거의 유권자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조합장선거는 공직선거와 비교했을 때 몇 가지 다른 점이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우선 조합장선거에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사람과 선거운동기간 및 방법은 공직선거에 비해 아주 제한적이다. 선거운동은 오로지 후보자만이 가능하고 후보자의 배우자나 가족이라도 지지를 호소하는 전화 한 통 할 수 없다.
예비후보자 제도가 없어 선거운동기간은 후보자등록이 끝나는 2월 26일부터 선거일 전날인 3월 10까지로 13일에 불과하다.
선거운동 방법은 후보자로부터 제출받아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붙여주거나 발송해주는 선거벽보와 선거공보가 있고, 후보자들은 직접 자신의 홍보에 필요한 사항을 기재한 어깨띠나 상의를 착용하고 시장 등 거리에서 명함을 배부할 수 있다. 그리고 조합원에게 직접 전화통화를 하거나 해당 조합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이용하여 지지를 호소하는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 있을 뿐이다.
조합원들이 투표에 참여하는 방식도 공직선거와 약간 다른 점이 있다. 여수와 신안의 일부 낙도 지역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공직선거에 없는 순회투표라는 것이 실시된다.
선거일에 투표소까지 나오기 어려운 멀리 떨어진 섬에 거주하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이들이 쉽게 접근 가능한 가까운 섬에 순회투표소를 설치하여 선거일 전(3월 4일경)에 미리 투표를 하도록 편의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일반 조합원들은 선거일에 읍·면·동별로 설치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면 된다. 다만, 지방선거의 사전투표와 같이 전국 어디서나 투표가 가능한 것은 아니고 선거인명부에 올라있는 구·시·군으로 가야하며, 해당 구·시·군내에서는 어느 읍·면·동 투표소를 가더라도 투표할 수 있다.
투표용지는 미리 인쇄하는 것이 아니고 투표소에서 본인확인 후 해당조합의 투표용지를 현장에서 인쇄하여 교부하게 된다.
투표가 끝나고 개표를 진행할 때에도 육지지역의 개표가 종료될 때까지 투표함을 회송할 수 없는 흑산도와 같은 도서지역은 투표소에서 개표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즉시 전송받는다. 당선인 결정이 그만큼 빨라질 것으로 본다.
이처럼 조합장선거는 선거운동방법과 투표 및 개표과정에서 공직선거와 다른 점이 많다. 하지만 어느 선거를 불문하고 같아야 하는 것이 있다면 후보자나 유권자 모두 법과 정해진 절차를 따라야 한다는 점이다. 조합장선거하면 불법이 먼저 떠오르는 오명을 씻어내는 첫 번째 동시선거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