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귀향객 수로 빠진 어린이 2명 살려 무안 구등마을 선민성씨,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 목포=정해선 기자 kjdaily.com

2015년 02월 25일(수) 20:42

고향에 내려온 한 귀향객이 발 빠른 심폐소생술로 물에 빠져 생명이 위독한 어린아이를 살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세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대전에서 고향인 무안군 해제면 산길리 구등마을을 찾은 선민성씨.

25일 목포소방서에 따르면 설 명절을 맞아 고향을 찾은 선씨는 지난 20일 낮 12시10분께 밭에 계신 어머니를 뵙기 위해 가던 중 다급한 비명을 듣게 됐다. 어린 아이 2명이 수로에 빠진 아이를 구해 달라고 다급하게 외치는 소리였다.

다급한 선씨는 옷을 입은 채로 2m가 넘는 수로에 뛰어 들어 아이를 구했으나 아이가 숨을 쉬지 못해 위급한 상황이었다.

선씨는 즉시 119에 신고 후 평소 숙지한 심폐소생술 매뉴얼에 대로 침착하게 10여 분간 소생술을 반복했다.

그 사이 목포소방서 해제119센터 구급대원이 도착을 하게 됐고, 선씨는 아이를 출동한 119 대원에게 인계했다.

이어 구급대원들은 환자를 인계받아 인공호흡 및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며 병원으로 이송했으며, 물에 빠졌던 아이는 의식을 회복한 상태다.

선씨의 적극적인 발 빠른 초기 응급조치가 위급한 환자를 살려낸 것이다.

선씨는 “평소 심폐소생술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당황하지 않고 응급처치를 할 수 있었다”면서 “심폐소생술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구등마을 이장은 “선씨가 수년전에도 심폐소생술을 통해 마을사람을 구한 적이 있었다”고 연신 고마움을 표현했다.

해제119안전센터 관계자는 “선씨의 적극적인 심폐소생술이 뒤따르지 않았더라면 어린아이는 뇌사 또는 죽음에까지 직면했을 수도 있었다”고 선씨의 행동에 경의를 표하며 “이번 사례를 통해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확산시켜 시민의 소중한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목포소방서는 선씨가 시민 ‘하트세이버(Heart saver)’로 선정될 수 있도록 추천할 예정이다.

/목포=정해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