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새내기 음주 환영식 ‘위험천만’ 광주 모 대학 신입생 OT서 음주 뒤 쓰러져 집단연수 관련 안전 불감증 또다시 ‘도마위’ 박은성 기자 pes@kjdaily.com

2015년 02월 26일(목) 19:55

최근 각종 사고 등으로 인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하 OT) 풍속도가 건전한 방식으로 탈바꿈하고 있지만, 일부 대학들에서는 음주 등 일탈행위가 여전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 모 대학 OT에 참석한 신입생이 술을 마신 후, 쓰러져 의식을 잃은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번 사고는 그동안 끊임없이 지적됐던 OT에서의 잘못된 음주문화 등으로 인한 피해를 없애고자 행사를 교내에서 차분하게 진행하는 추세인데도 불구하고 발생한 사고여서 집단연수에 대한 안전 불감증이 또다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26일 광주 모 대학에 따르면 이날 새벽 3시22분께 화순군의 한 리조트에서 OT 프로그램에 참여한 신입생 A(19)양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학과 조교가 119구급대에 신고했다.

A양은 지난 24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해당 대학 학생처장 등 25명의 교직원의 인솔하에 동급생 322명, 선배 240명 등 560여명의 동문들과 함께 OT에 참석중이었다. 그러나 A양은 공식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끝난 후 자신의 방안에서 선배, 친구들과 함께 술을 마신 후 잠을 자던 중 갑작스러운 구토를 한 채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됐다. 대학측의 긴급한 조치속에 대학병원으로 옮겨진 A양은 심폐소생술을 받고 호흡과 맥박이 정상으로 돌아왔으나 의식은 아직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음주 후 누워 있다 음식물에 기도가 막혀 의식을 잃은 것으로 진단했다.

해당 대학 측은 “평소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A양은 이날도 심한 음주를 하진 않았다”면서 “하지만 사전에 이같은 사고를 적극적으로 대비하지 못한 점은 매우 유감이다”고 해명했다.

다행히 대학측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인해 비극적으로 치닫는 일은 막았지만, 지역민들은 사전에 더 철저히 대비하지 못함에 대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실제로 학생들의 음주 등 과도한 일탈행위도 소중한 생명을 잃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지난 2010년에는 강원도에서 신입생 OT에 참가한 20대 복학 준비생이 만취한 신입생을 찾아 나섰다가 숨졌고 앞서 2007년과 2009년에도 강원도에서 신입생 환영회에 참석한 대학생 2명이 음주 상태에서 추락사하는 등 돌이킬 수 없는 사고가 이어지고 있어 대학측의 신입생 환영식에 대한 안전대책이 요구된다. /박은성 기자 pes@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