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로에 선 비엔날레 재도약 위해 고삐 죌 것”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
| 2015년 03월 01일(일) 18: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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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서 있는 광주비엔날레의 혁신과 발전을 위해 성장의 고삐를 바짝 죌 생각입니다. 세계화와 지역화를 동시에 실현하기 위해 대대적인 개혁을 시도할 요량입니다.”
박양우(57) 광주비엔날레재단 신임 대표는 지난 27일 선임과 동시에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선임 소감을 밝혔다.
광주 출신인 박 신임 대표는 “사실 광주비엔날레가 진통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 가족의 반대가 심해 굉장히 망설였다”며 “하지만 밥벌이나 감투를 쓰기 위해 고향에 온 것이 아니라 광주비엔날레 발전을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피력했다.
그는 이어 “예비된 숙명이자 운명이 아닌가 생각될 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가지고 있는 역량을 모두 발휘해 최선으로 일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박 대표는 “광주비엔날레는 지난 20년 동안 세계적인 비엔날레로 우뚝 서기 위해 피땀 서린 노력을 해왔다”며 “이러한 희생이 담보돼 광주비엔날레는 ‘세계 5대 비엔날레’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라고 전제했다.
또 그는 “세계적인 명성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광주비엔날레는 지난해 ‘세월오월 그림’ 사건으로 국제적 위상이나 지역사회에서의 위치면에서 기로에 서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세계적인 비엔날레로 올라서는 것보다 그 위상을 유지하는 것이 더 어려운 현실에서 광주비엔날레는 올해부터 재도약을 최대의 숙제로 여겨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박 대표는 광주비엔날레의 도약을 위해서는 재정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광주비엔날레의 이자 수익이 1억원도 채 되지 않는 현 상황에선 외부의 도움이 절실하고 공적자금은 절대적”이라며 “중앙정부나 시에서 지원을 안 해주면 사실 조직 운용이나 비엔날레 행사를 치를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박 대표는 “부산국제영화제의 경우 부산시가 121억원을 지원하고 있지만, 광주비엔날레에 대해 광주시는 30억 정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비교했다.
박 대표는 특히 지역사회의 관심과 애정도 부탁했다. 그는 “다른 지역들을 다녀보면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다”며 “광주도 비엔날레를 더 성공시켜 외지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관광도시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광주의 사랑이 꼭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예술은 혼자 존재하지 않고 함께 가는 것”이라며 “광주비엔날레는 국제적으로 이름이 있는 행사인 만큼 지역민들이 자부심을 갖고 많이 아껴주길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지역 사회와 소통에 대해 박 대표는 “예술감독을 선임할 때도 지역 미술계의 추천을 받아 시민협의회에서 의견을 받는 등 절차를 오픈해 소통할 것”이라며 “지역의 의견을 듣고 비엔날레 운영에 관한 문제도 설명하면서 최대 다수의 의견을 모아간다면 충분히 공감대가 형성돼 지역과의 괴리라는 기존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 대표는 더불어 오는 9월 문을 여는 광주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 대해 “당연히 문화전당과 협력체계를 갖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생각”이라며 “동시에 전당과의 선의의 경쟁을 위해 비엔날레만의 차별성과 강점도 갖춰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 대표는 2일 취임식을 거쳐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한 뒤 7대 혁신안을 바탕으로 TF팀을 구성해 4월초께 광주비엔날레 종합발전계획을 발표할 방침이다.
박 대표는 “대표 업무에 본격 들어서면 7대 혁신안을 중심으로 해 지역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한 뒤 세부적인 실천과제들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며 “곧바로 TF팀도 구성해 실현가능한 사항들부터 점검, 빠르면 3월말 늦어도 4월초께는 최종 실천방안을 발표하겠다”고 약속했다.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