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성장엔진은 사람… 광주가 문화인재 산실돼야 문화수도 광주 문화시대 열자 <8>문화전문인력 양성 지역 대학들 일찌감치 문화전문인력 양성 적극 나서 市 올 502억 투입 관련일자리 1천900개 만들기로 亞특법 표류 인력수급 차질…지역인재 채용 늘려야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

2015년 03월 01일(일) 20:18

올해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 국내 문화 핵심 기관의 나주 이전 등으로 그 어느때 보다 문화 인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지역의 문화인재양성을 위해 지역 대학들과 유기적인 협조와 소통을 통한 맞춤형 인재양성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특히 초·중·고 교육에서부터 문화예술교육을 확대하고 문화현장의 접근성을 높여 광주가 문화인재의 산실이 되도록 해야 한다./광주매일신문DB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 했다. 좋은 인재를 잘 뽑아서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모든 일을 잘 풀리게 하고, 순리대로 돌아가게 한다는 의미다. 2015년, 올해 광주 문화계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바로 ‘사람’이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9월 개관과 국내 문화 핵심 기관인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나주 이전 등 어느 때보다 문화 인력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이에 따른 문화인력 수요도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문화 가치’, ‘문화융성’이 국가정책의 키워드로 꼽히면서 문화예술 전문 인력 양성은 몇 년 전부터 붐처럼 이뤄져 왔다.
우리지역에서도 이 같은 변혁에 맞춰 일찌감치 문화인력 키우기 열풍이 진행돼 왔다. 많은 문화 관련 인력들은 9월 문화전당이 들어섬과 동시에 우리지역에 가져올 많은 기대이익을 꿈꾸고 있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인이 광주에 와서 문화를 즐기고, 생산하고, 유통시키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일자리 창출과 도시 활성화를 통해 파급되는 경제적 효과에 대한 기대도 크다. 특히 일자리창출에 대한 지역문화계의 염원은 간절하다.

취업지원의 최전방인 광주지역 대학들은 일찍부터 문화전문인력 양성에 적극적으로 나서왔다.

지난 2006년 출발한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이하 문전원)은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문화 분야 전문대학원. 특히 지난해에는 개원 8년 만에 일반대학원 ‘문화학과(Department of Cultural Studies)’로 박사과정을 개설했다.

지난해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이하 추진단)이 문화전당 운용 인력을 423명으로 밝힌 가운데 최근 법안 통과가 지연되면서 채용 규모, 시기, 방법 등 세부적인 로드맵이 나오지 않아 문화 인력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문전원은 지난해 교육부의 ‘두뇌한국21 플러스(BK21) 특화전문인재 양성사업’에 ‘지역기반 문화융합관광 전문인력 양성사업단’이 선정됨에 따라 오는 2019년까지 7년간 모두 11억2천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게 됐다. 여기서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과 연계해 지역 자원에 기반한 문화예술기획, 문화관광콘텐츠 개발, 관광객 유치마케팅 등을 주도하는 고급 실무형 전문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조선대도 BK21사업에 선정,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맞춤 인재 배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시아 금기(禁忌) 문화전문인력 양성사업팀’은 아시아 각국의 금기 문화를 연구하고 그 결과물을 공유함으로써 다문화사회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회·심리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미래 가치 제안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문화 허브를 지향하는 광주의 특수성을 고려해 ‘아시아문화전당’ 사업에서 필요로 하는 ‘아시아 문화 전문가’, ‘다문화 전문인력’ 등 특화된 전문인력을 양성·배출한다는 목표다.

올해 광주시는 ‘문화산업기반 구축을 통한 미래 일자리 제공’을 중점과제로 삼았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및 문화콘텐츠 전문인력 등 문화 분야에만 1천880여개의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시민 문화교육과 문화향유 기회제공을 위해 지속적 지원으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복안이다.

‘2015년 광주시 일자리 사업계획’에 따르면 시는 문화 분야만 1천879명(일자리 창출 963·일자리 사업 916)의 일자리를 창출할 예정이다.

예산은 국비 308억4천900만원, 시비 194억3천300만원 등 총 502억8천200만원이 투입된다. 현재 문화산업분야에서 전국대비 업체수와 종사자는 각각 3.5%와 2.1%로 저조한 상태다.

이에 향후 지속적인 투자와 인프라 구축을 통해 콘텐츠 개발과 매출증가를 통해 신규인력 창출이 필요한 상황이다.

오는 9월 문화전당이 들어섬과 동시에 일자리 창출과 도시 활성화를 통해 파급되는 경제적 효과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일자리창출에 대한 지역 문화계의 염원은 간절하다.

광주시는 우선 양질의 문화일자리 창출을 위해 민간 및 공공부문 일자리에서 MICE 등 서비스산업, 문화전당 개관 및 운영 762명, 수제공방 창업 지원 등 여성친화적 일자리 41명을 창출한다.

이와 함께 민간일자리 확대를 위해 문화콘텐츠 전문인력 양성, CGI아카데미 전문인력, 공예디자인 전문인력(옥, 목, 섬유, 도자 등 문화상품 개발) 등을 양성한다. 문화 분야 공공일자리 부문은 문화관광해설사 운영, 국악분야 예술강사를 지원하고 문화예술 시설·단체 공모 선정 통한 예술인 문화·예술강사도 양성할 계획이다.

특히 민선6기 차이나프랜들리 사업추진 등을 통해 신규 일자리 창출할 예정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아시아문화전당 개관·운영 및 공공재정 투입으로 양질의 문화일자리를 창출하고 문화콘텐츠 전문인력 양성 및 재직자 교육 통한 민간일자리 확대 및 강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시민 문화교육과 문화향유 기회제공을 위한 지속적 지원으로 일자리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문화컨텐츠산업 육성과 문화산업투자펀드 운용 등 통한 문화산업기반 구축으로 미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문화전당 운영주체를 담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이하 아특법)의 국회 처리가 지연되면서 문화전당 개관 준비를 위한 인력 수급도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해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이하 추진단)은 문화전당 운용 인력을 423명으로 밝혔다.

하지만 법안 통과가 지연되면서 채용 규모, 시기, 방법 등 세부적인 로드맵이 나오지 않고 있어 문화전당을 직장으로 준비해온 문화 인력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우리지역에서 ‘문화전문가’를 꿈꿔온 이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문화전당에 광주지역 인재에 대한 채용 배려도 기대하기 어려워, 지역 문화 일꾼들의 걱정은 높아지고 있다.

광주지역예술계에서는 지역문화예술인들이 문화전당에 참여하고 전당을 운영할 전문 인력 채용 시 우리 지역 인재에게 우선권을 보장해줄 것을 원하고 있다.

반면 추진단 측에서는 문화전당 개관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실무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핵심 역량이 필요하다며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인력 채용에서 광주지역 문화 인프라 활용이 빈약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애초 문화전당이 표방했던 ‘문화전당을 광주 기반으로 운영하겠다’는 약속이 잘 지켜질 수 있도록 지역의 역량을 모아야 한다.

또한 우리 지역의 문화인재양성을 위해 지역 대학들과 유기적인 협조와 소통을 통한 보다 우수한 인재, 맞춤형 인재양성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초·중·고 교육에서부터 문화예술교육을 확대하고 문화현장의 접근성을 높여서 광주가 문화인재의 산실이 되도록 해야 한다.

최종만 아시아문화개발원장은 “현재 개발원에서 근무하는 인력은 지난달 20일 기준 205명으로, 이 가운데 120명이 호남출신이다. 올해 개관하는 문화전당에 지역 인재가 채용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능력과 전문성을 우선으로 지역인재를 안배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에 건립된 문화전당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역과 소통이 중요하다”며 “광주의 대표적인 8개 문화기관과 상생 협력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역 연계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오경은 기자 white@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