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유휴시설을 공공문화공간으로~ 문체부, 생활문화센터 조성사업 2년째 지자체 통해 공모 여가 활동·문화공간 활용 수요 증가…올해엔 135억 투입 광주 서구농성문화의집·여수시 예술인촌 등 지역 참여 중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2015년 03월 02일(월) 19:29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역주민들의 생활 속 문화 접점 확대를 위한 ‘생활문화센터 조성사업’을 2년째 전국 지자체를 통해 공모·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9월 문을 연 서산고용복지+센터 모습.

# 광주에서 합창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는 40대 직장인 김진모씨는 올해 동호회장을 맡게 되면서부터 고민이 생겼다. 회원들이 모여 편하게 연습하고 발표할 수 있는 공간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하지만 이 고민은 비단 김씨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해 ‘전국생활문화동호회 축제’에 참가한 동호회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동호회 활성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모임·연습 공간 지원’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31.7%로 1위를 차지했을 만큼, 생활 속 문화공간의 필요가 절실한 상황이다. 지역동호회 등 여가활동이 늘어나면서 각 지역 내 공공의 문화공간 활용 수요 또한 증가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처럼 동호회 활동을 위해 필요한 공간 확보가 어려운 이들이라면 자신들이 속한 각 지방자치단체를 통한 정부의 생활문화센터 조성 사업 공모 참여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2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전국 지자체와 함께 지역주민들의 생활 속 문화 접점 확대를 위한 ‘2015년 생활문화센터 조성사업 신규 공모’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도입된 생활문화센터 조성 사업은 폐교나 폐목욕탕 등 지역의 유휴시설 일부를 생활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해주는 사업이다.

지난해의 경우 문체부는 1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전국 35개 시설 조성에 나섰다. 이를 통해 광주·전남에서는 광주 광산문화원과 광주 서구농성문화의집, 여수시 예술인촌, 해남군 옛 문내면사무소, 화순군 화순문화원과 화순읍 주민자치센터 등 6곳이 지원을 받았다.

이 중에서 현재 충남 서산과 경기 동두천 고용복지센터 등 두 곳의 생활문화센터가 개소한 상태이며, 연내 전국 30개소 개관을 목표로 각 지자체에서 설계 및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서산고용복지+센터의 경우 총 264㎡ 공간 내에 다목적실과 무대 1개, 동호회 연습실 1개, 동호회방 2개, 북카페 및 홀이 조성됐으며, 28개 동호회가 현재 이용 중이다. 개관 이후 현재까지 이용 인원만 3천600여명에 이른다.

문체부 관계자는 “대부분의 지자체가 생활문화조례 제정을 준비하는 등 생활문화 사업이 지자체 주요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생활문화공간이 확대되면 지자체의 각종 문화정책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공모는 각 지자체의 적극적 의지와 지역 내 수요를 감안해 결정될 것”이라며 “지역 수요를 감안해 조성 지원과 구체적인 공간 구성이 결정되는 만큼 각 지역 동호회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문체부는 올해부터 각 문화센터의 전담인력 채용 의무화 등 시설의 활성화에 무게를 둘 방침이다.

공모와 참여 신청을 원하는 동호회나 지역주민들은 각 지자체 문화시설 담당자들에게 문의하면 된다. 사업 신청 및 선정은 오는 4월까지 진행된다./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