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고 스쿨버스 종전대로 운행 ‘혼선’ ● 광주 8시30분 이전 획일적 강제등교 금지 첫날 박은성 기자 pes@kjdaily.com |
| 2015년 03월 02일(월) 19:30 |
‘8시30분 이전 획일적 강제 등교금지’가 첫 시행된 2일 오전 8시20분 광주 서구 모 중학교. 지난달까지만 해도 이 시간대에 등교를 재촉하는 학생들이 많았지만, 이날만은 등교하는 학생들이 적은데다 대다수 여유로운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여기에다 다소 늦춰진 등교 시간때문인지 설레는 마음으로 삼삼오오 모여 등굣길에 나선 학생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이처럼 새 학기부터 광주시교육청이 8시30분 이전 강제 등교를 금지하면서 학생들의 등굣길 풍경이 사뭇 달라졌다.
하지만 중·고교가 함께 있는 일부 학교 앞에 출근 및 등교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혼잡을 빚는가 하면 스쿨버스는 8시30분 이전 등교 때처럼 운행돼 학생들이 혼선을 빚기도 하는 부작용도 연출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속출했다.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광주지역 초등학교 152개교와 중학교 90개교, 고교 67개교 등 309개교 대다수 학교에서 8시30분 이후 등교가 이뤄졌다.
맞벌이 부부처럼 일찍 등교해야 하는 학생들은 자율적으로 등교해 교실에서 독서를 하는 등 교과수업 외 활동을 했다.
다만, 중·고교가 함께 있는 학교는 등교시간이 8시30분으로 같아 등교 차량과 출근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혼잡을 이뤄 다소 불편을 겪기도 했다.
특히 스쿨버스도 등교 시간이 이전과 동일하게 운행되면서 일부 학생들이 일찍 등교를 하거나 등교시간에 맞추려고 스쿨버스 이용을 포기하는 등 부작용도 나타났다.
광주시내 한 고교 교장은 “중학교와 등교시간이 같은데다 직장인들의 출근시간과 겹치면서 등굣길이 매우 혼잡해 교통사고의 우려가 있어 보인다”며 “교장에게 등교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재량권을 좀 더 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전 등교시간은 초등학교의 경우 오전 8시30분 전후, 중학교는 8시20분 이전, 고1·2는 오전 8시 이전, 고3은 오전 7시40분 이전에 이뤄졌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일선 학교를 대상으로 8시30분 이후 등교시간 준수 여부를 3일까지 조사해 1차로 지도·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또 8시30분 이전에 등교하는 학생들을 위해 ‘정규수업 이외 교육활동 학교급별 운영 지침’을 각급 학교에 알리고, 이행 계획서도 받을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대다수 학교가 8시30분 이후 등교 시간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8시30분 이전 등교 학생들의 지도를 위한 교육 활동 운영 실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해 위반 학교에 대해서는 행·재정적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오는 10일 전체 초중고 교장단 회의에서 스쿨버스 문제점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면서 “이번 8시30분 이후 등교 시간은 무엇보다 학생들을 위한다는 기본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교육청은 지난해 10월 초·중·고교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34만1천532명을 대상으로 벌인 ‘초·중·고 등교시간 조정 설문 결과’에 따라 이 같은 조정안을 마련했다./박은성 기자 pes@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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