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수천억 손실에 막대한 위약금까지 물어내나

2015년 03월 02일(월) 20:17

지난 2월 F1 대회 주관사인 포뮬러원 매니지먼트(FOM)가 F1 대회조직위원회에 2015 F1 대회를 개최하지 않는데 따른 위약금을 물라고 F1 조직위에 통보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FOM이 올해 F1 대회가 열리지 않는 데 대한 책임이 F1 조직위에 있다고 주장하며 위약금을 내라고 요구한 것이다. 지난해 11월까지 2015 대회 개최권료를 지급하기 위한 계좌(신용장)를 외국(통상 영국) 은행에 개설하지 않은 것은 계약위반이라고 FOM은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F1 조직위와 FOM 간 계약에 따르면 계약을 위반한 당사자는 ‘2년치 개최권료’를 위약금으로 물도록 돼 있다. 1년치 개최권료는 4천300만달러(472억원)에 이른다. 최근 F1 대회조직위원회와 F1 대회 주관사인 포뮬러원 매니지먼트(FOM)가 올해 전남에서 F1 대회가 열리지 않는 데 대한 ‘위약금’ 협상을 처음으로 가졌다. 협상팀은 위약금 협상에서 핵심 키를 쥔 버니 에클스턴 FOM 회장도 직접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팀과 버니 에클스턴 회장 등 FOM 관계자들 간에 논의된 위약금 액수 등 구체적인 사항은 파악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자칫 F1 대회 개최로 인해 1천900억원의 누적적자가 발생한 상황에서 막대한 위약금까지 물어내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전남 F1대회는 경주장 건설비 등으로 발생한 지방채만 2천900여원, 지난 4년간 발생한 누적적자가 1천900여억원에 달해 혈세낭비의 전형적인 사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시민단체 ‘시민이 만드는 밝은 세상’은 재정손실을 가져온 추진 주체들에 대한 법적 책임 추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박준영 전 지사 등 F1 조직위 관계자 등 10명가량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광주지검에 최근 고발해놓은 상태다.

전남도가 적자가 쌓이자 2014년에 이어 올해도 대회를 열지 않기로 한 것은 잘한 일이지만 당초 이 대회를 2016년까지 치르기로 대회 주관사와 계약한 상태라는 점을 감안하지 않고 위약금을 물어야 할 상황을 만들었다면 전남도의 책임이 크다.

전남도는 남은 협상 기간을 잘 활용해 위약금을 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