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숨어있는 갑(甲)질들 조영환 |
| 2015년 03월 02일(월) 2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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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甲)질의 의미는 ‘갑(甲)’에 행동을 의미하고 있는 ‘질’을 붙여 만든 신조어이다.
위계가 높은 사람이 약자인 사람에게 부당행위를 하는 것을 통칭하는 개념이다. 지난해에는 땅콩회항, 라면상무, 기내 폭행으로 사회적 무리와 2013년에는 N사의 ‘조폭우유’ 등의 갑질로 불매운동까지 여론의 공분을 샀으며, 그리고 소위 ‘빵 회장’사건도 터졌다. 빵 회장은 호텔 측 허락을 받고 정차 중 시간이 너무 길어지자 지배인이 차 이동 권유를 했는데 회장이 50대 지배인의 뺨을 후려쳤고, 이 사건으로 결국 빵 공장은 문을 닫고 말았다.
지난 연말, 연초에도 유난히 사건사고가 많았다. 어이없는 화재, 인질극, 가족동반자살 등으로 새해부터 느낌을 받기 거북한 것은 사건의 연속성이다. 가뜩이나 나라경제도 어려운데 사회분위기도 어둡다. 가장 가까운 주위 사건을 언론을 통해 접했다. 지난 해 서울 압구정동에서 아파트 경비원이 입주민의 폭언을 견디다 못해 분신을 시도했다 결국 숨졌다. 한국사회의 다수에게 갑을관계는 이익차원 뿐 아니라 을의 위에서 군림하는 맛으로 중독되어 있다. 그 시발점은 옛 관존민비(官尊民卑)에서 나왔을 것이다.
그렇다고 갑질은 꼭 우월적 권력과 지위를 가진 사람들만 하는 것일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위와 같이 사회에 노출되지 않고 진행되고 있는 갑질이 부지기수다. 정부기관이나 대기업을 대상으로 특이한 민원을 넣어 놓고 갑질을 하기 위해 수많은 일들이 있다. 이 사람들은 특권의 이익을 위해 약점을 이용하여 먹고 살기 위해 을들의 노예판단으로 갑으로서 판을 벌인다. 즉, 역(逆)갑질 하는 셈이다.
어떤 기업은 시장여건부터 좋지 않아 경영이 힘들어가고 있는데 노동조합 때문에 감정심화로 갑은 경영을 포기하기위해 기업폐쇄하는 경우도 있었다. 요즘 가장 많은 것이 하청관계다. 처음에는 갑이 다수의 경쟁입찰을 하여 최저가 하청업체와 당연 계약을 하여야하나 입찰참가자 중 특수 관계 업체를 선택코자 최저가 투찰한 업체금액과 동일하게 계약을 권유하고 계약을 맺는 기업이 다반수다. 특히 선거철 지자체장이 당선되어 취임하게 되면 지자체의 규모에 따라 임명직 수백명의 기관장 및 중요한 보직자리 등은 당선 전부터 보직임명을 계획하여 기존에 근무임기가 끝나기 전에 모두 교체시키고 임기말년에는 슬그머니 가까운 지인들이 인사에 은근히 파고 들어 사회무리를 가져오기도 한다.
부당한 방법으로 이 사회에 갑질하는 특수계층이 있다. 시장바닥의 알게 모르게 자리세 요구, 유흥음식 업소들이 폭력배에게 정기 상납, 노동법을 이용해 노동력을 필요하는 사업장들이 일시 노동자들을 음성적으로 인턴사원을 계속 요청하여 저임금으로 자기들의 생산성을 높여가는 얄팍한 기업들이 허다하다.
그뿐이랴. 기술학원을 수료하고 사회 일자리로 배치되면 당연 허튼 일들을 도맡아 시킨다. 그리고 최저임금부터 시작하여야하나 일터에서 기술연수비라는 교육 명목으로 급여의 상당 금액을 제외하고 지급하는 사업주들의 자태가 노동시장에서 사회 이슈가 가장 크게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같은 노동력을 제공하는데 보수가 개개인마다 천차만별로 계약한다. 갑은 을에게 각각 차별적 대우 여건을 갑이 내민다. 을은 생활여건을 마련하려면 어쩔 수 없다.
가장 슬픈 것은 콩나물처럼 수용한 복지시설, 그리고 산 속 깊은 곳에 가족들이 의뢰한 정신질환자 수용시설의 상황이다. 짐승같이 인권유린을 당하면서 연명하고 있는 환자들 철창 속에다 가둬놓고 이익집단 갑질의 횡포가 아직도 이 나라에서 음성적으로 성업하고 있다.
월세방에 부녀가 장애자로 살면서 최저생계비를 받을 여건이지만 몰라서 받지못해 유서를 써 놓고 자살한 가족이 있는가 하면, 아직도 판잣집 비닐 속에서 누워있어야만 되는 중증환자로 계속 사는 사람들. 어찌 갑인 국가는 을이 보이지 않는 것인지, 찾을 사람이 없는 것인지 제도가 없는지 모르겠다.
땅콩회항에서 박사무장이 과연 어떤 길을 앞으로 걸을까를 국민들은 지켜보고 있다. 굳세어라 창진아 라고 전하고 싶다. 우리들 집 앞에서 늘 서성이고 있는 경비원에서 명절 때면 가정에서 먹고 있는 떡 한 쪽을 야근하는 경비원에게 고생 많으시지오. 하며 건네 보세요. 그들은 추위와 긴장속에서도 용기가 될 것이다.
옷감이 날줄씨줄로 짜여 지듯이 사회도 갑과 을의 평등 이해관계 팀웍으로 잘 구성이 이뤄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