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미술인 중심 ‘예술감독 선정 시민협의회’ 만든다 광주비엔날레 ‘지역과 소통’ 본격 시동 지역 큐레이터 본전시 참여 유도…시민 자문기구도 설치 박양우 대표 체제, 오는 4월 초 ‘종합발전 실천방안’ 마련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2015년 03월 03일(화) 18:53

광주미협과 광주민미협 등 지역미술인들은 지난달 5일 오후 광주YMCA 무진관에서 ‘광주비엔날레의 발전적 재도약을 위한 미술인 공청회’를 진행해 광주비엔날레와 지역의 소통 등을 진단했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체제가 들어서면서 광주비엔날레와 지역과의 소통이 본격화됐다. 예술감독 선정에 있어 지역 미술계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예술감독 선정 시민협의회의가 개최되는 등 가시적인 변화가 눈길을 끈다.

3일 광주비엔날레재단(이사장 전윤철)에 따르면 재단은 내년 비엔날레 행사를 이끌 예술감독 선정 과정에서 지역 미술계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예술감독 선정 시민협의회’를 조만간 개최할 방침이다.

광주비엔날레 혁신위원회가 최근 내놓은 혁신안에서 광주비엔날레 감독 및 주제 선정 과정에서 국내 및 지역과의 소통 시스템 구축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지역 미술인들의 의견을 듣는 채널을 강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예술감독 선정 시민협의회는 한국미술협회 광주시지회, 광주민족미술인협회, 광주청년미술작가회, 광주박물관미술관협의회 등 관련 4개 단체의 추천을 받았다.

시민협의회 위원은 고영재 광주롯데갤러리 큐레이터, 나상옥 한국미술협회 광주시지회장, 이이남 미디어 아티스트, 장용훈 광주청년미술작가회장, 정송규 무등현대미술관장, 채종기 은암미술관장, 허달용 광주민족미술인협회장 등 7명이다.

예술감독 선정 시민협의회 위원 가운데 2명은 감독선정 국제자문위원회 지역위원으로도 활동하게 된다. 그동안 예술감독을 선정했던 국제자문위원회는 국내외 전문가 5명으로 구성돼 있었으나, 이번에 지역위원들이 포함되면서 예술감독 선정 과정이 지역 사회에 공개되고 의견 수렴 창구 역할이 가능해졌다. 특히 지역 인재 육성 차원에서 지역 큐레이터들을 공동 큐레이터나 보조 큐레이터로 선임해 전시 참여의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그런가하면 지역과 소통을 위한 발걸음도 빨라졌다. 소통 전담팀을 신설한 광주비엔날레는 지역사회와 소통을 위한 시민사회 협력기구인 ‘광주비엔날레 발전위원회’(가칭)를 운영할 예정이다.

지난 20년 동안 끊이지 않았던 지역사회와의 소통 문제와 관련해 혁신위에서도 지역과의 상시적인 소통 채널의 필요성을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재단 측도 시민 협의 자문 기구 신설을 내부적으로 준비 중이다.

한편, 지난 2일 취임한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혁신안을 바탕으로 한 광주비엔날레 종합발전 TF팀을 꾸려 이달 말까지 실천방안을 마련한 뒤, 광주비엔날레 발전 종합계획안을 오는 4월초 선포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20년 간 국내외 위상을 다져온 광주비엔날레가 새롭게 비상하면서 지역과 더불어 성장·발전하는 체제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혁신안을 토대로 광주비엔날레의 종합발전을 이끄는 TFT를 꾸리고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의 062-608-4224.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