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전당 인력·콘텐츠 확보…개관 준비 속도 낸다 ●‘아특법’ 통과 의미와 과제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
| 2015년 03월 03일(화) 20:38 |
하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다. 아특법의 표류로 인해 쌓였던 과제들은 차차 해결되겠지만, 광주 스스로가 풀어내야 할 숙제들도 속속 도출될 것으로 보여 그 어느 때보다 지혜 모으기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3일 지역 문화계에 따르면 아특법 통과로 지역민들은 ‘아쉬움 반 기대 반’의 모습을 역력히 보였다.
이기훈 광주문화도시협의회 공동대표는 “지난해 12월 국회 교문위 법안소위를 통과했던 아특법의 주요내용이 다소 변경돼 아쉬운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문화전당 개관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제라도 단초를 마련했다는 데에는 다행이라는 의미를 두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너무 많이 늦어진 만큼 정부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사업 추진에 적극적인 의지와 지원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덧붙여 강조했다.
지역민들도 문화전당의 위상이나 안정적인 재정을 확보하려면 국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주장해왔기 때문에 이번 아특법 통과에 대해 쌍수를 들고 환영 의지를 전하고 있다.
특히 오는 9월 개관 예정인 문화전당 관련 사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문화전당 콘텐츠를 개발 중인 아시아문화개발원(이하 개발원)은 그동안 문화전당 건물이 이미 지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아특법 표류로 인해 발이 묶여 문화전당을 채울 콘텐츠 개발이나 전문인력 채용, 예산문제 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었다.
실제로 개발원은 문화전당 운영주체 미확정으로 정규직을 고용할 수 없었던 데다 채용한 기간제 근로자 중 20% 가량이 프로젝트 추진 도중 그만두는 등 불안한 인력구조로 버텨야 했다.
문화전당을 운영하려면 정규직 423명을 포함, 계약직이나 용역 인력 등 모두 900-1천여명 규모가 필요하지만, 현재 개발원 직원은 정규직 40명을 포함해 260여명으로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게다가 내부 규정의 미비로 일부 문화전당 조직과 행정 조직의 구별까지 모호해지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질 높은 콘텐츠 개발이나 체계적인 문화전당 운영 준비는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이와 관련, 개발원은 아특법 통과를 계기로 전문인력 운영 및 확충, 내부 규정의 확립, 예산안 확정 등을 실현함으로써 늦었지만 차질 없는 문화전당 개관에 몰두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아특법 통과로 인해 향후 문화전당이 ‘한지붕 세가족’ 형태로 운영될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지역사회의 우려가 깊다.
문화전당 운영주체가 국가로 정해진 이상 향후 문화전당 인력은 문화전당과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이하 추진단), 개발원 등 3개의 조직으로 병존해야 한다. 현재는 아특법에 따라 밑그림이 그려질 문화전당 조직을 제외한 추진단과 개발원 2개의 조직이 운영되고 있다.
추진단은 문화체육관광부 내 공무원 조직으로, 2030년까지 진행되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을 관장하게 되며 문화전당 개관 업무를 맡고 있다. 또 지난 2011년 12월 문을 연 개발원은 아시아문화콘텐츠 제작·유통 활성화 및 문화전당 개관 콘텐츠 기획·제작 등을 진행 중이다.
문제는 이들 조직이 각기 처한 입장이 달라 당장 현안문제들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이끌어갈 수 없는 구조인데다 이를 주도할 컨트롤타워도 없다는 점이다.
여기에 전당조직까지 더해지면 각기 역할이 교차·충돌되는 등 비효율적인 운영이 전망됨에 따라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당면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