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 직접 민주주의 진화한다 21개 행정동 차례로 ‘더 좋은 주민회의’ 개최 민원현장서 의제 설명, 투표로 사업순위 결정 광산=주형탁 기자

2015년 03월 04일(수) 19:10

광주 광산구는 주민들이 직접 민주주의를 실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1개 동별로 주민센터에 모여 한 해 동안 동에서 추진할 의제 가운데 우선순위를 투표로 결정하는 주민회의를 차례로 열고 있다.

4일 구에 따르면 최근 수완동 주민센터에서 주민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3회 더 좋은 자치공동체 수완동 주민회의’가 열렸다.

주민의 주체적인 참여·결정으로 이뤄지는 구정운영, 마을 민주주의 실현 및 주민자치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하는 주민회의를 이날 수완동 주민들이 개최한 것이다.

지난해에 시작해 세 번째를 맞는 이 주민회의는 올해 더 진화한 모습을 보였다.

먼저 사회는 마을 활동가인 손미애씨가 맡아 진행했다. 의제도 그 민원을 제기한 주민이 직접 리포터를 맡아 소개했다.

평소 알고 지내던 이웃이 민원 현장에 직접 나가 의제를 설명하는 동영상이 상영되자, 참가자들은 큰 호응을 보였다.

이날 박병기 4통장의 ‘원당산 전망대 시계탑 설치’, 김동일 수완저널 대표의 ‘호수공원 야외무대 관람석 및 주변 환경 정비’ 등 6가지 의제가 발표됐다. 이후 투표를 통해 모두 139명 가운데 44표를 받은 김 대표의 의제를 올해 최우선 사업으로 확정했다.

주민회의에 함께 한 민형배 구청장은 “계속해서 강조해왔던 ‘주민이 결정하면, 광산구는 따른다’는 구정방침에 따라 주민들이 결정한 마을의제 우선 순위와 방향에 따라 구정을 펼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올해 주민회의 첫 문은 지난달 25일 비아동 주민들이 열었다.

주민들은 ‘중흥아파트 인근 어린이 공원 내 운동기구 설치 및 운동장 정비’를 우선 의제로 선정했다.

지난달 27일에는 첨단1·2동 주민들도 차례로 회의를 진행했다. 광산구 나머지 동 주민들도 오는 13일까지 계속 주민회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본량동과 어룡동 주민들이 마지막 순서로 나선다.

/광산=주형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