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행하고…물에 빠뜨리고…끔찍한 인명경시 나주·장성서 자식 목숨 빼앗은 비정한 엄마 잇따라 검거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
| 2015년 03월 04일(수) 20:23 |
최근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남편과 친딸을 살해한 사건이 사회에 큰 충격을 준 가운데, 전남에서 자식을 자신의 소유물로 여기며 숨지게 하는 비극이 잇따라 발생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장성경찰서에 따르면 생후 18개월 된 아들을 욕조에 빠뜨려 숨지게 한 A(39·여)씨를 살인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전 11시 30분께 장성군 부모의 집 앞 연못과 욕실 욕조에 아들을 빠뜨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사건을 조사하던 중 연못에 사람을 건진 흔적을 발견하고 A씨를 추궁한 끝에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았다.
경찰 진술에서 A씨는 지난해 9월 회사를 그만두고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로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고, 아이들을 키울 자신이 없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요양차 보름전부터 부모님 집에 와 있었으며, 8살·4살 딸과 숨진 아들을 키워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숨진 아들에 대한 부검을 실시하고, A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27일 새벽 4시께에는 나주시 B(33·여)씨의 집에서 생후 10개월인 B씨의 딸이 배와 머리 등을 폭행당해 숨졌다.
이 사건도 역시 어머니인 B씨의 소행이었다. B씨는 남편이 가정에 소홀한 상황에서 딸을 키우는 현실이 원망스러웠다고 경찰에 밝혔다.
경찰은 B씨에 대해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고 보고 폭행치사가 아닌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자신의 우울감과 스트레스를 자녀에게 전가하는 사건이 잇따르자 그릇된 모성에 대한 경계심이 고조되고 있다.
광주지역 한 정신과전문의는 “각박한 경쟁사회에서 자아를 인정받지 못한 우울증 환자가 충동적인 범죄를 일으킬 수 있다”면서 “한층 정신적으로 약해진 이들을 위해 가족간의 따뜻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생명 경시 풍조, 자녀를 소유물로 생각하는 사고 등이 맞물리면서 비극이 그치지 않는 것 같다”며 “특히 자신의 고통을 물려주고 싶지 않다는 동기가 극단적인 범행으로 이어지는 일도 있어 그릇된 모성을 바로잡는데 가족은 물론 사회적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