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이 행복해야 기업도 잘 나간다” 기아차·광주신세계 등 ‘가족친화경영’ 확산 출산지원·보육시설 운영·문화 행사 등 다양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

2015년 03월 05일(목) 19:22

“내가 바로 헐크다∼” 광주신세계(대표이사 유신열) 1층 컬쳐스퀘어에 마련된 ‘러블리 베어브릭 월드’전을 찾은 어린이들이 전시장을 관람하고 있다. 캐릭터와 아티스트, 비틀즈 큐브릭, LED 아이언맨과 초대형 베어 엔젤 등 다양한 베어브릭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오는 15일까지 진행된다./광주신세계 제공

광주지역 기업들 사이에서 직원들에게 일과 가정생활을 조화롭게 병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가족친화경영’이 확산되고 있다. 직원들의 가정이 화목하면 정서적으로 안정돼 기업 생산성도 높아진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5일 지역 기업들에 따르면 각 기업마다 직원과 가족들을 위한 문화행사는 물론 임신·출산·육아 등을 위한 다양한 지원시책을 마련, 운영중이다.

지역 최대 사업장인 기아차 광주공장은 가장인 ‘아빠’를 타이틀로 내건 다양한 가족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대표적인 행사로는 ‘우리 아빠는 슈퍼맨’, ‘우리 아빠 최고’, ‘아빠와 함께하는 신나는 과학교실’ 등이다. 소공장별로 실시되고 있는 ‘아빠’ 행사는 직원 가족들에게 공장 견학을 통해 자동차 생산과정과 아빠의 일터에 대한 이해를 높여 활기찬 현장문화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

가족친화 인증기업을 획득한 지역 기업들은 이름에 걸맞게 활발한 가족친화경영을 펴고 있다.

지난해 12월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받은 광주신세계는 여성 근로자가 많은 유통업계의 특성을 살려 여직원의 임신·출산·육아 등 생애 주기별로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세부적인 지원제도를 마련했다.

광주신세계의 ‘희망육아휴직제’는 근로기준법상 육아휴직 기준인 12개월보다 2배 이상 긴 24개월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임신시점부터 출산전까지 하루 1시간씩 유급으로 단축근무를 할 수 있는 ‘임신사원 단축근무제’와 임신 이후 곧바로 출산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희망출산휴직제’도 도입했다. 광주신세계는 한해 2억5천만원을 지원해 사내 보육시설인 ‘신세계 어린이집’도 운영하고 있다.

가족친화 인증기업인 금호터미널도 분기별로 임직원 가족을 초청해 뮤지컬, 연극, 클래식 공연 등의 관람을 지원하는 문화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또 유연근무제는 물론 회사 전산망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재택근무제 및 스마트워크에 활용하고 있다.

지역 제1호 가족친화 인증기업인 광주은행은 남성직원 육아휴직제, 은행권 최초 육아휴가중인 직원 승진, 다자녀 직원 특별 호봉 가산제, 출산직원 축하용품 지원, 의료비 지원 등 파격적인 가족친화 지원시책을 시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과 일신방직 역시 공장내에서 근무하는 워킹맘들이 출·퇴근시간을 절약하고 어린 자녀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직장내에 대규모 보육시설을 운영해 호응을 얻고 있다.

지역 한 기업 관계자는 “직원들의 가정이 화목하면 정서적으로 안정돼 생산력도 향상되는 등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면서 “직원들이 일과 가정 모두 균형을 맞추면서 안심하고 자신의 업무에 매진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도록 가족친화제도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