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마저 광주에 전략공천해선 안돼

2015년 03월 05일(목) 20:16

4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광주 서구을에 전국적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새민련 후보가 예외없이 승리를 할지, 아니면 비새민련 야권 연대 후보가 승리를 해 지역 정가에 새바람이 불지, 아니면 지난 순천·곡성 보궐선거처럼 새누리당의 강풍이 불지 시민들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광주와 전남에서 새누리당 후보에 대한 관심은 그리 크지 않았다. 그러나 순천·곡성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당선되면서 광주에서도 새누리당 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이번 서구을 선거구에 조준성(55) 새누리당 전 광주시당 사무처장과 김균진 전 동신대 교수가 출사표를 던지면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조 전 처장은 ‘이정현 의원을 보좌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광주 서구을에서 제2의 순천·곡성의 기적을 만들겠다’며 뛰고 있다. 2012년 총선에서 이정현 의원이 광주 서구 을에서 오병윤 후보와 맞붙어 39.7%의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어 저변층이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최근 새누리당에서 서구을에 정승 식약처장을 영입할 계획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새누리당마저 광주지역에 전략공천을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정승 식약처장이 출마 움직임을 보이자 조규담 전 축산물안전관리인증 원장이 정승 처장의 불법·부당함을 폭로하는 인터뷰를 해 파장이 크다. 조규담 전 축산물안전관리인증 원장은 정승 식약처장을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직권남용,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현재 출마 의사를 밝힌 지역내 새누리당 후보들은 ‘광주에서 홀대받는 새누리당을 위해 나름대로 오랫동안 헌신하고 기여했던 정치인을 토사구팽 식으로 내치는 것은 정치 도의적으로도 올바르지 않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새누리당 후보가 광주에서 표를 얻는다는 것은 쉽지 않지만, 그동안 지역에 헌신했던 인물을 공천하는 것은 정치의 기본 도리다.

지난해 새정치민주연합이 지역민의 의사를 묻지 않고 광주 광산을 보궐선거에 권은희 전 수사과장을 전략공천해 지역민의 큰 비판을 받았던 것을 보더라도 전략공천은 나무는 보되 숲은 보지 못하는 얕은 수이다.